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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이탈리아 이틀새 3배 폭증…유럽 덮친 `코로나 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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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공포 / 유럽 각국도 방역 비상 ◆

매일경제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한 슈퍼마켓 진열대가 텅 비어 있다. 이탈리아 북부 지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자 주민들의 사재기가 벌어지고 있다. [EPA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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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공포가 전 유럽을 덮쳤다. 아시아를 넘어 이탈리아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200명을 넘어서면서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이탈리아 정부는 확진자가 속출한 마을을 봉쇄하고, 인파가 몰리는 행사를 중단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특히 유럽 관문인 이탈리아에서 확진자가 대거 속출하자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전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각국 확진자를 실시간 집계하는 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기준 이탈리아 코로나19 확진자(사망자 6명 포함)가 224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전날 확진자 157명에서 67명이나 늘었고, 이틀 전 보고된 76명에서 세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날도 연이틀 사망자가 추가됐다. 사망자는 총 6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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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확진 사례는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와 베네토주 등 두 지역에 집중됐다. 이탈리아 전체 경제에서 약 30%를 담당하는 '부자' 지역이자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이다. 감염자가 가장 많은 롬바르디아주에서는 역학조사 결과 밀라노에서 남동쪽으로 약 70㎞ 떨어진 코도뇨라는 마을에 거주하는 38세 남성이 최초 확진자이자 이른바 '슈퍼 전파자'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남성은 지난 19일 폐렴 증세로 코도뇨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롬바르디아주에서 발생하는 대다수 감염자가 해당 병원 의사와 간호사, 환자 혹은 이들과 접촉한 사람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남성이 애초 어떻게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는 여전히 수수께끼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유럽에서 최초 대규모 발병으로 곤혹스러워하고 있는 이탈리아가 5만여 명이 거주하는 11개 마을을 검역하고 봉쇄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당국은 각종 전시, 공연, 축제 등 대부분 행사를 중단 조치했다. 루카 차이아 베네토주지사는 이탈리아 최대 축제이자 세계 3대 카니발로 꼽히는 '베네치아 카니발' 진행을 중단하고 남은 일정을 모두 취소한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탈리아가 코로나19와 본격적인 싸움을 시작하면서 전 유럽이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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