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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中에 공 들였는데…현대차 `코로나 유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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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내수심리가 위축되자 국내 완성차업계 실적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경영진을 교체하고 올해 사업 체질 개선 등을 통해 재도약을 준비하던 현대자동차그룹이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24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유럽 판매실적은 각각 4만1527대, 3만7931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 0.3% 감소한 실적이다. 지난 1월 유럽 전체 자동차 판매 실적이 113만511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달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차의 미국 판매 실적은 각각 4만4143대, 4만355대로 전년 동기 대비 6.4%, 5.1%씩 상승했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3대 자동차시장 가운데 미국과 유럽에서 선방했지만 중국에서는 또다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에 따르면 지난 1월 베이징현대의 소매 기준 판매량은 6만6085대로 전년 동기 대비 40.1% 급감했다. 지난달 중국 자동차 전체 판매량이 21% 이상 줄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판매량 감소폭이 예상보다 컸다. 현지 딜러사들을 대상으로 집계하는 도매 기준 순위에서는 1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다만 현대차그룹이 자체 집계한 실적에 따르면 감소폭은 현지 발표만큼 크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의 지난달 판매량은 총 5만515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올해는 춘절 연휴로 근무일수가 줄어들고 경기 둔화의 영향이 있었다"며 "작년에는 현지 딜러들이 재고 축소를 위해 소매 판매에 적극적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의 판매 실적이다.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본격화되면서 중국 내수심리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의 중국 사업 전략 또한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올해 중국 판매 목표를 75만대로 설정하고 연내에 제네시스 브랜드를 론칭할 계획이었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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