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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이슈 한미연합과 주한미군

주한미군 사령관, “한국인 직원 무급휴직, 부정적 영향 미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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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기지 내 한국인 직원들에 대한 강제 무급 휴직 방침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제11차 한·미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을 놓고 대치하는 양국 협상팀을 향해 조속한 합의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앙일보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 1월 2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부 주관 경자년 신년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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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브럼스 사령관은 24일 주한미군사령부가 낸 보도자료를 통해 “잠정적 무급 휴직은 주한미군 한국인 직원들에게 정서적·재정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주한미군 내 서비스에도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기지 내 한국인 직원들의 휴직은 주한미군의 삶의 질을 책임지는 시설 문제뿐 아니라 군사작전과 준비태세에도 부정적 영향 이상의 파급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혼란의 시기에 있다”며 “일부 한국인 직원들이 무급 휴직을 맞게 되는 상황에 대비하고, 우리에게 미칠 영향에 대비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이날 발언은 원활한 SMA 협상을 통해 군의 임무 수행을 지원해달라는 의견을 한국은 물론 본국에도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외교가에선 미국이 주한미군 내 한국인 직원에 대한 무급휴직을 일종의 협상 카드로 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적지 않다. 군 관계자는 “미 정부와는 다소 결이 다르지만, 주한미군의 최고 지휘관으로서 낼 수 있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주한미군은 전날 필수직 인력을 제외한 채 한국인 직원에 대한 무급 휴직을 시행할 수 있다는 미 국방부의 방침에 따라 무급 휴직에서 제외되는 한국인 근로자의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주한미군이 직접 고용을 하는 기지 내 한국인 직원은 약 9000명 규모로, 이중 약 30~35% 정도인 2700~3200명 정도가 필수직 인력으로 분류된다. 통신, 전기, 상하수도 시설과 병원·소방서 운용을 담당하는 이들의 존재는 주한미군과 그 가족의 생활은 물론 작전태세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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