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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심재철 "'일상 돌아가도 된다' 대통령 말 대가 너무 가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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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미래통합당 심재철(오른쪽 둘째)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환자와 같은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심 원내대표와 일부 의원들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 자진해서 병원 검사를 받았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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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코로나 검사를 받은 뒤 자가관리 중인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일상생활로 돌아가도 된다는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대한 대가가 너무 가혹하다"며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께 사죄드린다. 건강한 사회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24일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확진자분들의 빠른 쾌유를 빌며, 자가 격리 중인 분들과 가족 여러분들의 고통을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 역시 오늘 아침까지 제가 검사를 받게 되리란 것을 미처 그려보지는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토론회) 동영상을 샅샅이 뒤져보고 비서진들과 이야기해봤지만 하 회장과 특별히 악수하는 등 근접 접촉을 한 적이 없었다"며 "의사는 발열 등 증상, 해외여행 등을 묻더니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보인다며 '자가격리'가 아닌 '자가관리'를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심 원내대표를 비롯해 곽상도·전희경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 동석한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듣고 곧바로 여의도성모병원 선별 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심 원내대표의 검사 결과는 25일 나온다.

이어 "오늘 긴 하루를 보내고 있다. 새삼 며칠 전 약국, 소매점, 마트에서 마스크를 비롯해 에탄올 등 소독제 등이 동 났고, 진료소에 사람이 몰려 대기 줄이 길어졌으며 일부 생필품 사재기가 나타나고 있다는 등의 기사에 실린 국민의 애환을 뼈저리게 체험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1월 27일부터 중국 입국자들을 차단할 것을 수차례 정부에 요구했으나 정부·여당은 ‘차단하면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만 왕따된다’는 허위 선동으로 국민 우려를 왜곡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 입국자들은 아무런 제한 없이 국내에 들어와 활개를 치는 반면 우리 국민은 오히려 해외에서 금지당하는 신세가 됐다"며 "현재 41개국에서 중국 입국자들을 직접 차단하는 등 135개국 이상이 중국 입국자들에 대한 제한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월 초부터 중국 입국자들을 차단한 결과 중국과 인접한 몽골은 확진자가 단 한 명도 없고 러시아도 2명이라는 사실은 감염원의 유입을 원천차단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서울발 비행기가 이스라엘에서 한국인은 단 한 사람도 내리지 못하고 비행기가 통째로 강제 귀국당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한국인에 대한 태도가 홀대에 가까울 만큼 차가워지고 있다"며 "'코리아 포비아' 현상이 전 세계로 번질까 심히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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