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국방장관(오른쪽)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24일(현지시간)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한미연합 군사훈련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미 국방부 청사에서 정경두 국방장관과 회담한 후 개최한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한미 군 수뇌부가 상황을 파악하면서 향후 훈련과 관련해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안다면서 충분히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한미 연합훈련 취소를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과 박한기 (한국) 합참의장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관한 우려로 인해 연합지휘소훈련을 축소하는 것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는 3월 9일부터 '동맹연습' 등 이름으로 '연합지휘소훈련'(CPX)을 예정하고 있다. 지휘소훈련은 병력과 장비를 기동하지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하는 워게임이다.
정 장관은 이에 "연합연습과 관련해서는 현재 정상적으로 준비하고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지금 한국에서 코로나 사태가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에 한국의 일반 군부대 훈련도 부대 간의 이동이나 그런 걸 금지시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훈련 시행과 관련, "지금 한국에서 진행되는 상황은 에이브럼스 사령관과 박한기 합참의장 간에 충분히 협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도 에이브럼스 사령관과 박 의장의 협의와 관련해 "우리가 함께 직면할 수 있는 어떤 위협에도 대처할 준비가 완전히 돼 있다고 나는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연합연습과 관련해서는 어떠한 경우에도 조정된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한미연합방위 태세가 공고히 유지되게 하고 한미동맹이 유지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그러면서 외교적으로 진행되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문제점이 없도록 한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대답했다.
정 장관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연합훈련의 대안까지 생각하는지, 이 사안으로 전작권 전환 일정에도 영향을 받는지에 대한 질문에 "한국군 전 장병에게 휴가, 외출·외박과 부대 간 이동과 관련해 불가피한 상황을 빼고는 모두 금지한 상태"라며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거듭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