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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삼성은 폴더블폰 대중화 고삐 죄는데… 고가 고수 화웨이, 또 아웃폴딩 폴더블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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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가 폴더블폰을 해외 시장에 처음으로 출시하며 삼성전자(005930)와 본격 대결을 펼친다. 두 기업은 폴더블폰 시장에서 서로 다른 전략을 취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의 다양화와 대중화에 주력하는 반면 화웨이는 제품 고가 정책을 고수하면서 전작과 같은 아웃폴딩(디스플레이가 바깥으로 접히는) 폴더블폰을 또 내놓았다.

화웨이는 24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새 폴더블 스마트폰인 ‘메이트Xs’를 공개했다. 지난해 중국에서만 출시한 ‘메이트X’에 이은 두번째 폴더블폰 제품이다.

화웨이는 당초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0에서 신제품들을 공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우한 코로나(코로나19) 확산으로 MWC 행사가 취소됨에 따라 바르셀로나에서 독자적으로 온라인 이벤트를 열고 새 제품을 공개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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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위 화웨이컨슈머비즈니스그룹 CEO가 메이트Xs를 공개하는 모습. /화웨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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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트Xs는 프리미엄 버전의 가격이 2499유로(약 330만원)로 다음 달부터 전 세계로 판매된다. 전작인 메이트X(2300유로, 약 300만원)보다 더 높은 가격이다. 폼팩터(제품 외양) 및 디자인도 유사하다. 다만 두 화면을 접어서 연결하는 힌지 부분이 더 강화됐다는 게 화웨이 측 설명이다. 메이트X의 경우 영하 5도 밑에서는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등 내구성에 대한 문제가 발생한 바 있다.

메이트Xs는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5G(5세대) 이동통신 통합칩 ‘기린(麒麟) 990’을 탑재하고 4개의 카메라 렌즈를 갖췄다. 미국 정부의 제재로 인해 정식 버전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대신 자체 OS인 ‘EMUI10’으로 구동된다.

리처드 위 화웨이 소비자비즈니스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메이트Xs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메이트Xs를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폴드’와 비교하며 "갤럭시폴드보다 다운링크는 88%, 업링크는 36% 빠르다"고 강조했다. 또 배터리 수명 역시 메이트Xs는 7.5시간 유지되지만 갤럭시폴드는 6.2시간에 그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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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메이트Xs. /화웨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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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화웨이는 지난 2월에서야 유럽지식재산권국(EUIPO)에 인폴딩 방식 폴더블 스마트폰 특허를 신청, 이번에도 아웃폴딩 폴더블폰을 출시할 수 밖에 없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접는 형태에 따라 활용성은 다를 수 있지만 기술적인 면에서는 인폴딩이 아웃폴딩보단 우위로, (화웨이가) 상용화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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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Z 플립.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폴드의 후속작이라 할 수 있는 ‘갤럭시Z 플립’을 출시하며 폴더블폰 시장의 선도자 이미지를 굳힌 상황이다. 이 제품은 갤럭시폴드와 달리 위아래로 접히는 ‘클렘쉘’(조개껍질) 형태로, 가격(165만원)을 낮추고 크기도 소형화해 소비자 부담을 줄였다는 평가다. 특히 5G(5세대) 이통통신 대신 LTE 모델로만 출시하며 한국을 포함해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에서 완판 행진을 기록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언팩 2020 행사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폴드는 폴더블폰을 처음으로 냈던 시기였고, 갤럭시Z플립은 폴더블폰의 대중화, 패션화까지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면서 "가능한 한 올 하반기 내로 (폴더블폰) 대중화를 달성하자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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