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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탓 쪼그라든 소비심리···하락폭 역대 세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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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 비관적으로 전환

코로나19 여파로 2월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소비심리 하락폭은 해당 통계가 집계된 이후 역대 세 번째로 컸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한달 전보다 7.3포인트 하락한 96.9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92.4) 이후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CCSI가 100보다 높다는 것은 소비자들의 심리가 장기평균(2003~2019년)보다 낙관적임을 의미한다. CCSI가 100을 하회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만이다.

CCSI 하락폭은 한은이 해당 통계를 집계한 2008년 7월 이후 세 번째로 컸다.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 10월(-12.7포인트),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2011년 3월(-11.1포인트)보다는 하락폭이 낮았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 확산했던 2015년 6월(-7.3포인트)과는 동일한 수준의 낙폭을 보였다.

전체 지수를 구성하는 항목을 세부적으로 보면 경제상황과 관련이 깊은 현재경기판단 소비자동향지수(CSI)가 전월(78) 대비 12포인트나 떨어진 66을 기록했다. 향후경기전망 CSI는 87에서 76으로 11포인트 하락했다. 취업기회전망 CSI도 88에서 81로 7포인트 내렸다.

소비자들의 지갑 사정을 보여주는 현재생활형편 CSI(91)는 2포인트 내렸고, 생활형편전망 CSI(93)와 가계수입전망 CSI(97)도 각각 4포인트씩 하락했다.

2월 조사결과만 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미친 소비심리 충격은 메르스 당시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2월 소비자동향조사는 이달 10일부터 17일까지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부정적 요인을 모두 담지는 못했다고 볼 수도 있다.

권처윤 한국은행 통계조사팀장은 "조사기간을 고려했을 때 2월 소비자동향조사는 국내에서 코로나19가 심각해지기 직전까지의 수치라고 볼 수 있다"며 "사실상 코로나19의 국내 영향 반영은 좀 덜 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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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dong0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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