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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단체생활 많은 20대 초반…대학·기숙사·군대 등 감염질환 지침 마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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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는 성인기 중 가장 면역력이 높고 건강한 시기로 여겨지는 20대조차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20대도 적지 않게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20대는 군 복무나 기숙사 등 새로운 단체생활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고, 어학연수·교환학생 등 활발한 외국 교류를 하는 시기인 만큼 새로운 감염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

치사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수막구균의 경우 20대 초반 청년에서의 발생 비율이 6개월 이하 영·유아기를 제외하고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 역시 기숙사, 군대 등 단체생활과 수막구균 발생지로의 여행 등이 주요원인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조사에 따르면, 대학 기숙사생에게서 수막구균 뇌수막염의 발병률이 일반적인 발병률 대비 32배까지 높게 나타났다.

외국의 주요 대학들은 학교 내 감염질환 관리를 위해 별도의 예방접종 관리 규정을 운영한다. 입학 시 예방접종 기록의 제출이 의무이다. 수막구균,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B형간염, 수두, Tdap(파상풍+백일해+디프테리아)는 필수이고, A형간염, 소아마비,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는 권장 사항이다. 비접종 학생의 경우 입학 후 학교에서 접종토록 하고, 건강 및 종교 등의 사정으로 예방접종을 거부할 경우 일부 수업 등에서 배제시키기도 한다.

아직 국내에서는 20대 대상 뚜렷한 감염질환 관리 지침이 없다. 보건당국은 물론 개별 대학에서도 입학생을 대상으로 예방접종 유무를 확인하거나 관련 서류를 제출토록 강제하지는 않는다. 감염질환 예방을 공공 및 국가적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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