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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아빠의 경제력과 엄마의 정보력과 딸의 실행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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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1등 ‘베뉴’ 당첨자

임영일씨 가족


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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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달려들어 퀴즈 풀었는데, 1등 당첨이라니 안 믿겨요!”

<한겨레21> 설 퀴즈큰잔치 1등 당첨자는 대구에 사는 임영일(51)씨다. 1등 당첨 공신은 아내 여희정씨와 딸 임여해랑양이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된 딸이 어느 날 엄마 아빠에게 설 퀴즈를 풀어보자고 했다. 2018년부터 <21>을 정기 구독했지만 퀴즈큰잔치에 응모한 것은 처음이었다. 1등 당첨 소식을 들은 모녀는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21>이 도착하는 수요일마다 퀴즈 당첨자 발표를 손꼽아 기다렸어요!”

엽서는 세 가족의 공동 작품이었다. 여씨는 최근 인상 깊었던 기사와 <21>에서 보도해줬으면 하는 주제를 적었다. 딸은 인터넷 검색까지 총동원해 십자말풀이를 풀고 엽서를 부쳤다. 초등학생 때 경기도에 사는 사촌언니와 편지를 주고받은 뒤 오랜만에 쓴 엽서였다. 임양은 잘 간직해둔 우표를 엽서에 붙였다. 말 그림이 그려진 우표였다. “말띠여서 말 그림 우표를 기념으로 간직했는데 그 우표가 행운을 가져다준 거 같아요.” 임양은 정치에 관심 있는 학교 친구들에게 <21>을 추천해주고 싶다고 했다. “<21>을 읽다보면 눈길 끄는 제목이 많아요. 기사 하나를 읽더라도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좋아요.”

직장 때문에 주말에만 대구 집에 오는 임씨는 진보 언론을 응원하기 위해 일부러 <21> 구독을 시작했다. <21>을 주로 읽는 열혈 독자는 아내였다. 여씨는 최근 인상 깊게 읽은 기사로 제1273호 표지 ‘#오빠미투’를 꼽았다. “평소 여성의 지위와 처우 개선에 관심이 많아요.” 여씨가 <21>에 요청한 기사도 대학 내 성폭력이었다. 특히 교직원 간 성폭력이었다. “대학 내 성폭력이 주로 교직원과 학생 구도로만 다뤄지고 있어요. 교직원 간 성폭력도 빈번하지만 대학 내부의 보수적이고 위계적인 구조 때문에 양심선언을 못하는 여성이 많답니다.”

세 가족은 1등 당첨 상품인 ‘베뉴’를 받으면 차를 끌고 바다로 놀러 갈 계획이다. “코로나19 때문에 대구는 지금 비상이에요. 나중에라도 엄마 아빠랑 같이 부산에 가고 싶어요.” 전화 인터뷰를 마치고 여씨가 <21>에 보내준 사진도 세 가족이 여행 가서 찍은 것이었다. 오랜만에 엽서를 쓴 딸도, 딸과 함께 퀴즈를 푼 엄마도 <21> 덕분에 잊지 못할 추억이 생겼다고 했다. “딸과 같이 퀴즈를 푼 것만으로도 즐거웠어요. 딸이 사춘기여서 늘 조심스러웠는데 문제를 풀면서 딸과 같이 노는 기분이었어요. 너무 기뻐서 오늘 밤에 못 잘 거 같네요!”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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