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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올해부터 대한민국 인구 자연감소 시대 …작년 자연증가 800명 '역대 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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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출생 < 사망에 인구 -7300명

헤럴드경제

[헤럴드DB]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우리나라가 출생자 급감과 사망자 증가로 올해부터 인구 자연감소 시대에 접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자연감소 시작 시기가 10년이나 앞당겨진 것이다.

또 지난해 인구 자연증가(출생-사망)는 8000명에 그쳤다. 이는 관련 통계가 시작한 1970년이후 역대 최소치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9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를 보면 작년 4분기에 인구 자연감소(-7300명)가 발생했다. 2018년 4분기(-1200명)에 이어 두 번째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자연증가 8000명은 거의 '0'에 가까운 숫자"라며 "출생아 수가 계속 더 감소하고 사망자 수는 고령화 때문에 늘어나는 추세가 지속되면 올해 자연감소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통계청은 작년 3월 발표한 '장래인구특별추계: 2017∼2067년'에서 인구의 국제이동을 빼고 사망자 수와 출생아 수만 보면 2019년 7월부터 2020년 6월 기준으로 인구 자연감소가 시작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런 전망이 현실화하고 있는 셈이다.

통계청은 장래인구특별추계(7월부터 다음 해 6월까지 기준)에서 2017년 35만명이던 출생아 수가 2019년 31만명, 2067년에는 21만명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고, 사망자는 2017년 29만명, 2019년 31만명, 2067년에는 74만명 정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통계청이 2016년 발표한 중위 추계에서는 자연감소가 2029년에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저출산 추세가 가속화하면서 작년 발표한 중위 추계에서는 자연감소 시작 시기가 10년이나 앞당겨졌다.

또 지난해 인구 자연증가 규모는 8000명으로 전년보다 2만명(-71.7%) 감소했다. 전년 대비 감소폭도 역대 최대다. 이는 출생아 수가 30만명을 간신히 턱걸이하며 역대 최소인 반면 사망자 수는 29만5000명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한 데 따른 결과다.

지역별로는 경기(2만3000명), 서울(1만명) 등 8개 시도는 인구가 자연증가했다. 반면 경북(-7000명), 전남(-6000명) 등 9개 시도는 자연감소했다.

1980년대만 해도 인구 자연증가는 50만명을 넘겼다. 그러다 1998년 40만명, 2005년 20만명 밑으로 차례로 떨어졌다. 2017년엔 7만2000명에 그치는 등 최근 들어 감소세가 가팔라졌다.

한편, 작년 사망자 수는 29만5100명으로 1983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던 2018년(29만8900명)보다 3700명(-1.2%) 감소했다.

사망자 수가 감소한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은 겨울 한파 등으로 2018년 사망자 수가 급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으로 해석했다.

작년 사망자를 성별로 나누면 남성이 16만300명으로 여성(13만4800명)의 약 1.2배였다. 특히 60대 남성 사망자 수는 여성 사망자 수의 약 2.8배에 달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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