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론사무소 "신천지 부산 지파장 녹취록 입수"…우한 교회존재 은폐 의혹
"신천지, 정보 고의 은폐·왜곡…지도부 구속수사해야" 촉구
신천지 측 "2018년 6월 우한교회 폐쇄…필요시 中성도 명단 질본 제출"
"中 우한에 교회 없다" 신천지 거짓말 의혹 |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시발이 된 중국 우한(武漢) 지역에 소속 교회가 없다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해명이 거짓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유튜브 채널인 '종말론사무소'는 26일 '신천지 지도부의 구속수사를 요청합니다'라는 영상을 통해 신천지 총회 산하 12지파 중 하나인 부산 야고보 지파장의 설교 녹취록을 입수했다며 그 내용을 공개했다.
부산 야고보 지파는 신천지 내부에서 중국 우한 등지를 관리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이 녹취록에 따르면 야고보 지파장은 9일 신천지 신도들을 대상으로 한 설교에서 "지금 우한 폐렴 있잖아. 거기가 우리 지교회가 있는 곳"이라며 "중국이 지금 보니까 700명이 넘게 죽었잖아요. 확진자가 3만명이 넘잖아요. 그 발원지가 우리 지교회가 있는 곳이라니까"라며 우한 소재에 신천지 교회가 있다고 확인했다.
이어 그가 "그런데 우리 성도는 한 명도 안 걸렸어"라고 하자 신도들로 추정되는 이들이 '아멘'을 외치며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이 지파장은 "감사하지요. 우리가 딱 제대로 서 있으면, 신앙 가운데 믿음으로 제대로 서 있으면 하나님이 지켜주시고 보호해 주십니다"라고 강조했다.
신천지 측은 우한에 교회가 있으며, 이곳에서 신도들이 국내에 들어오며 코로나 19 감염이 확산됐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신천지는 우한에 지교회는 없다'며 관련 내용을 전면 부인해 왔다.
이 단체는 우한에 신천지 성도 235명이 있다는 신천지 총회 자료가 공개된 뒤로도 "성도가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중국 정부가 교회당을 허가하지 않아 교회를 세우지 못했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종말론사무소 측은 영상에서 '정보를 고의적으로 은폐하고 왜곡해 정부의 대처에 혼선을 야기하고,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과 생명에 무관심한 신천지 지도부의 구속수사를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신천지 측은 여전히 우한에는 신도만 있을 뿐 교회당이라는 물리적 실체는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 단체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 "부산 야고보지파에서 기도하고 연락도 하면서 신앙관리를 위해 소속감도 주고 용기를 불어넣을 수는 있다"면서 "2019년 12월부터 현재까지 우한교회 신천지 성도가 한국에 입국한 적이 없음을 다시 한번 알려드린다"고 주장했다.
신천지 측은 "중국 내 신천지 교회는 2018년도 모든 예배당을 폐쇄했고, 우한 개척지도 그해 6월 15일 장소를 폐쇄하고 모든 모임과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다"며 "2018년 행정상 재적인원이 120명이 넘어서며 2019년 1월 교회라고 명명하게 됐지만 건물은 없으며, 성도수는 367명으로 확인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필요시 중국 내 신천지 성도 현황과 명단까지 질병관리본부에 모두 제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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