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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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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리 인하 부담됐나…코로나19 확산에도 기준금리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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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이데일리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7일 기준금리를 현행 1.25%에서 동결했다. 지난해 10월 금리를 내린 이후 넉달째 동결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한은은 이날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금통위에서 한은이 동결 결정을 내린데는 향후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여력을 비축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강하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에 미칠 파장이 어느정도인지 불분명한데다, 1.0% 기준금리는 아직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인 만큼 신중할 수밖에 없다. 부동산 시장이 다시 상승세로 전환한 점도 부담요인이다. 15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와 부동산 과열 원인 중 하나로 시중 유동성이 꼽히고 있다.

앞서 이주열 총재도 금리인하에 부담을 내비친 바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4일 거시경제금융회의 직후 “기준금리 인하는 부작용도 있다.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말하며 매파적(긴축 선호) 시그널을 던졌었다.

그러나 이번 금통위는 인하 가능성도 높게 점쳐져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국내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경기 방어에 선제 대응할 필요가 높다는 목소리가 커졌었다.

금통위를 앞두고 이데일리가 실시한 설문에서는 기준금리 향방에 대해 전문가들의 전망이 정확히 반반으로 갈렸었다. 국내 경제·금융전문가 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명이 인하를, 5명이 동결을 점쳤다. 나머지 한 명은 인하와 동결 가능성을 반반씩 꼽아 동결과 인하 가능성이 5대5로 팽팽하게 엇갈렸다. 반면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52개 기관)을 상대로 한 설문에서는 81명(81%)이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경기회복 시기가 늦어지고 코로나19 악영향 우려에도 부동산 가격 안정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고 동결 배경을 이같이 분석했다.

관건은 금통위 정례회의 이후 이주열 총재 기자간담회에서 나올 인하 시그널이다. 이번 금통위가 아니라도 연내 인하 기대감은 살아있는 만큼 인하 시기를 저울질 할 수 있는 발언이 나올지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금통위 정례회의 이후 이주열 총재의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될 ‘인하 소수의견’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소수의견은 통화정책의 방향 전환을 가늠하는 신호로 여겨진다. 지난 금통위에서는 신인석, 조동철 위원이 인하에 표를 던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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