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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정부 "마스크값 잡자" 안감힘…인플루언서 "구매수량 제한없다, 당일 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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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사진=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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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일회용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지면서 정부가 공적판매처를 통한 물량 보급으로 마스크 가격잡기에 나섰다. 그러나 여전히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플루언서들은 불안심리를 틈타 마스크 등 제품이 높은 가격대로 판매수량 제한없이 판매되는 실정이다.

정부는 마스크 가격을 조정하기 위해 27일 오후부터 약국과 우체국, 농협 등 공적 판매처를 통해 매일 마스크 350만장을 공급하기로 했다. 공적 판매처 출고분 가운데 240만장은 전국 2만4000여곳 약국에 100장씩 공급한다. 110만장은 읍면지역 우체국 1400곳과 서울·경기 외 지역 농협 1900곳에 우선 공급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1인당 구매수량 제한은 5매로 정했다.

그러나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자 인플루언서들의 판매물품이 마스크 등 방역물품으로 넓어지면서 높은 가격대에 팔려나가고 있다.

실제로 이날 기준 인스타그램에 '마스크 공구'를 검색하면 관련 게시물이 11만2000개에 달한다. 마스크 1매당 가격은 최대 5000원이고, 판매수량도 제한돼 있지 않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오프라인에서 마스크가 동나 수요가 온라인으로 몰리면서 가격이 뛰고 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오픈마켓을 포함한 KF94 방역용 마스크 온라인 판매 사이트 100여곳에 대해 자료수집시스템을 통해 마스크 가격을 조사한 결과, 최근 1매당 평균 가격이 4000원대를 넘어섰다.

정부는 온라인의 경우 오픈마켓을 포함한 100여개의 마스크 판매 사이트에서 데이터를 수집해 KF94·KF80 1매 단위 평균가격을 집계하고 있다.

KF94 마스크의 1매당 평균 가격은 온라인에서는 3616원(10일)→3492원(12일)→3411원(19일) 등을 오가다 최근 4000원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1매당 마스크 평균가격은 700∼800원 등 1000원 미만이었다.

마스크 이외에도 인플루언서들이 판매하는 물품은 손소독제, 코로나모자, 방독면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식약처 등 정부 부처에서 방역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제품이 대다수다.

SNS와 포털을 통해 '코로나 모자'를 검색한 결과 10개가 넘는 사이트, 1000개가 넘는 SNS게시물에서 판매자는 '얼굴에 침이나 바이러스가 묻는 것을 방지해주는 아이디어 상품'이라는 설명과 함께 제품을 판매중이다. 가격대는 최소 1만4000원에서 시작해 최대 3만5000원 사이로 형성돼 있다.

얼굴 등 외부와의 접촉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코로나 후드티' 등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이 제품은 2만9000원에서 3만3000원 사이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코로나 후드티를 판매하는 한 홈페이지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누구보다 트렌디하고 안전하게 예방할 수 있는 후드 티셔츠'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한시적 기획 제작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제품들이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이 병행되지 않을 시 위생유지에 도움이 되지 않다고 지적한다.

유재희기자 ryu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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