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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한미훈련 연기, 北 어떤 반응?…"적대감 줄고 코로나19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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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훈련 적대시 하던 김정은 "내심 반색했을 것"

뉴스1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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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한미가 3월 초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무기한 '연기'하면서 북한이 어떠한 반응을 내 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미연합훈련에 줄곧 적대적인 반응을 보여 온 북한은 이번 연합훈련 연기를 내심 반가워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분간 북한의 군사도발에 대한 위기감도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령부는 27일 발표문을 통해 "박한기 합참의장이 먼저 훈련을 연기할 것을 미측에 제안했고 이에 대해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현 상황의 엄중함에 공감하고 연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감염병으로 인해 한미연합훈련이 조정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무기한 연기로 사실상 '취소'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미는 2018년 9·19 남북 군사합의 이후 대대급 이하의 소규모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는데 일정 자체가 연기되지는 않았다.

다만 한미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에 따라 연합훈련을 연기하고 비핵화 대화가 진행되는 기간에는 훈련을 유예한적은 있으나 이번 연합훈련 연기와는 조금 다른 상황이었다.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적대적인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신년사를 통해 "북과 남이 평화번영의 길로 나가기로 확약한 이상 조선반도 정세 긴장의 근원이 되고 있는 외세와의 합동군사연습을 더 이상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외부로부터의 전략자산을 비롯한 전쟁장비 반입도 완전히 중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2019년 2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인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이후 더 한미연합훈현에 격한 반응을 보여왔다. 미국과 남한에 대한 적대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같은해 4월 김 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미국과 함께 허울만 바꿔 쓰고 이미 중단하게 된 합동군사연습까지 다시 강행해 은폐된 적대행위에 집요하게 매달리는 남조선 군부호전세력의 무분별한 책동을 그대로 두고 일방적인 강도적 요구를 전면에 내들고 관계 개선에 인위적인 장애를 조성하고 있는 미국의 시대착오적인 오만과 적대시 정책을 근원적으로 청산하지 않고서는 북남관계에서의 진전이나 평화번영의 그 어떤 결실도 기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렇게 때문에 이번 연합훈련 연기에 대한 북한은 내심 '반색'하고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연합훈련이 실시됐다면, 북한이 이에 상응하는 제스처를 보였어야 하는데 코로나19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내부 상황 속에서 그러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연합훈련이 계획대로 진행됐더라면 북한도 당혹스러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코로나19 방역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대외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등 그에 상응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하는데 상황이 녹록치 않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더불어 지난해 말부터 이어져 온 북한의 '군사도발' 가능성도 이번 연합훈련 연기로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7월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한미연합훈련 등에 대응한다는 이유로 군사적 위협을 가한 바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이는 '한미군사연습'을 '이상한 짓' '자멸적 행위'라는 표현을 하며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정 센터장은 "연합훈련이 연기되면서 한동안은 시험발사 등 군사 도발에 대한 위험은 없을 것으로 내다 본다"면서 "상반기까지는 코로나19 방역 등 북한 내부적인 위기를 극복하는데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통일부는 이번 연합훈련 연기가 남북관계에 대해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 이날 "현 단계에서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다"고 밝혔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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