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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20년 만에 최고 수익률…국민연금, 73조 넘게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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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국민연금의 지난해 한 해 운용 수익률이 11.3%로 잠정집계됐다. 1999년 11월 국민연금 기금의 체계적인 관리·운용을 위해 기금운용본부가 설립된 이후 최고 수준의 수익률이다. 지난해 한 해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흑자에 비해서도 1.6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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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국민연금 강남사옥 /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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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이 운용수익금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97조9000억원 늘어난 736조7000억원에 달했고 연간 운용 수익률은 11.3%로 잠정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기금운용본부가 설립된 이후 두 자릿수 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2009년 10.39%, 2010년 10.37%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국민연금은 1988년 설립된 이후 지난해까지 32개 연도에서 연 평균 5.86% 수익률을 기록해 왔다.

지난해 한 해 기금운용 수익금은 73조400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이는 2200만명에 이르는 국민연금 가입자들이 납부한 연금보험료 47조8000억원에 비해 1.5배 더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 국민연금이 지급한 연금액(22조8000억원)에 비해서도 3배 이상 더 많은 데다 한국의 2019년 무역수지 흑자(45조3000억원)에 비해서도 1.6배 수준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2019년 수익률이 11.3%에 이르는 것은 미국·중국간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 불확실성이 제기된 가운데서도 미국 등 글로벌 주요 국가가 기준금리 인하 및 경기부양 노력을 진행하고 각종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산군별로는 해외주식 부문의 수익률이 30.63%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하반기 미·중 무역합의 타결 기대감으로 글로벌 증시가 상승한 데다 우호적 환율효과가 가세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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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주식 부문의 수익률도 12.58%에 달했다. 코스피의 1년 상승률(7.67%)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다. 반도체 산업 등 수출기업의 실적회복 기대감으로 증시가 지난해 연말 강세를 보인 영향이었다. 해외채권 부문(11.85%) 부문 역시 글로벌 경기부양 노력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등 영향으로 채권시장 강세 영향을 받았다. 대체투자 역시 이자·배당 수익과 함께 보유자산의 가치 상승으로 9.63%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지난해부터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자산군의 비중이 높아졌음에도 우수한 수익률을 거뒀다는 부분이다. 2009년만 해도 저수익 안전자산으로 분류된 채권의 비중이 77.5%에 달한 반면 주식 및 대체투자의 비중은 각각 17.8%, 4.5%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채권 비중이 48%(-29.5%p)로 낮아진 반면 주식과 대체투자 비중은 각각 40.6%(22.8%p), 11.5%(7%p)로 커졌다.

국민연금은 "국민연금 규모가 2024년에 1000조원, 2041년에 1700조원에 이르고 향후 10년은 유동성 부담 없이 적극적으로 기금을 운용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내 시장에서의 투자한계를 극복하고 투자기회가 풍부한 해외 투자를 보다 활성화해 기금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해외투자 종합계획을 마련하고 있고 안정적 기금관리를 위해 우수한 투자전문 인력 확충과 인프라 개선 등 기금본부 역량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국민연금 기금본부는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업무 연속성이 끊어지지 않도록 본부(전주) 및 서울 2곳, 대전 1곳 등 4곳의 사무실에서 분산 근무를 진행토록 하고 외부인의 기금본부 방문을 자제하도록 하는 대신 화상회의 등 온라인 통신망을 활용한 대외기관 소통체계를 운영토록 조치했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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