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울산 13번째 확진자가 현대자동차 직원으로 확인되면서 현대차 울산 2공장의 가동이 중단된 28일 명촌정문에서 보안 요원들이 열화상 카메라로 납품 차량 등 방문자들의 체온을 재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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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수도' 울산에 비상이 걸렸다. 현대차 울산2공장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 생산라인 가동이 일시적으로 중단됐기 때문이다. 인근에 있는 정유·화학과 조선업종 사업장들도 확진자 유입에 따른 가동 중단 상황을 피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방역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7일 코로나 의심환자로 검사를 진행했던 울산공장 직원이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확진 근로자는 울산 2공장 도장공장 근무자다. 현대차는 질병관리본부(질본) 측에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한편 2공장 가동을 긴급 중단했다. 아울러 확진자의 근무지와 동선 등을 정밀 방역 중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울산에 있는 사업장 전체가 술렁였다. 현재 현대차 공장 주변엔 SK이노베이션과 자회사들의 50여개 정유·화학 공장이 모인 울산콤플렉스(CLX)를 중심으로 한 정유·화학 생산기지와 현대중공업 조선소가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이들 사업장에서도 나오게 되면 자칫 울산에 기반한 산업 전반이 멈춰설 수 있다는 얘기다.
A조선소 관계자는 "이미 10명 넘는 확진자가 울산에서 나와 설마설마 했는데 이제 공장까지 뚫리게 된 것"이라며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 완성차 공장 이외의 정유·화학 생산라인과 조선소는 가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정유·화학 사업장은 하루라도 공장을 멈추면 수백억원 규모의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데다 재가동에도 긴 시간이 걸리는 산업 특성상 24시간 생산라인을 돌려야 한다. 이에 따라 확진자가 나와도 공장이 가동될 수 있는 대응 태세 구축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확진자 발생시 소독을 위해 1차적으로 방호복을 준비했다"며 "24시간 연속공정이기 때문에 확진자가 발생해도 인력 투입을 해야하는 상황을 고려해 운전원들을 위한 방호복도 준비해놨다"고 설명했다.
조선업도 마찬가지다. 선박 납기 일정 준수가 수주실적과 고객사 신뢰의 핵심이기 때문에 조선소 운영을 멈출 수가 없다.
이밖에 울산 지역 기업들은 사업장 내 확진자 유입 차단이 최선의 대책이라는 판단에 따라 물샐 틈 없는 방역 체제 유지에 주력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대구·경북 지역 출장을 막았으며 현대중공업은 회사 견학 및 일반업무 방문객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사업장 내 마스크 착용 근무 의무화는 기본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무엇보다 전반적인 바이러스 확산 상황이 진정돼야 한다"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현장에서 할 수 있는 방역 대책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우경희 기자 cheerup@mt.co.kr, 최석환 기자 neokis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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