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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한중 교육부, 유학생 출국 자제 합의…중국학생 휴학 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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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유학생 7만명 중 3만4천명 아직 입국 안해

뉴스1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들./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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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한중 교육부가 서로 유학생 출국을 자제시키기로 하면서 국내 대학에 유학중인 중국인 학생의 휴학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휴학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수업이나 과제물 수업 등을 대학이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교육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한중 교육부가 이날 '한·중 유학생 상호 출·입국 자체 권고'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한국과 중국 교육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서로 상대국 대학에 유학 중인 자국 유학생에게 출국 자제를 권고하기로 했다.

한국 교육부는 중국 대학 소속 한국인 유학생이 중국으로 출국하는 것을 자제하도록 권고한다. 중국 교육부 역시 한국 대학에 유학 중인 중국 유학생이 한국으로 출국하는 것을 자제하도록 권고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교육부는 국내 대학이 소속 중인 중국 학생에게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한국 입국 자제를 권고하도록 할 예정이다. 중국 교육부도 중국 대학이 한국인 유학생에게 중국 입국 자제를 권고하도록 한다.

국내 대학에 유학 중인 중국 유학생은 7만983명으로, 이 가운데 48.8%인 3만3613명이 아직 입국하지 않았다(24일 기준). 게다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입국하지 않는 중국인 유학생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24~25일 입국 예정이었던 중국 유학생 2274명 중 1657명만 입국하고 617명(27.1%)이 입국하지 않았다. 예정했던 학생의 약 30%가 입국하지 않은 것이다.

이번 한중 교육부 합의로 대학가는 휴학하는 중국인 유학생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교육부도 지난 16일 '중국 입국 유학생 보호·관리 방안'을 발표하며 아직 입국 예정일과 국내 거주지가 확정되지 않았고 비자 발급도 지연돼 국내 입국이 어려운 학생에게는 1학기 휴학을 권유하기로 했다. 휴학하지 않고 중국에 체류하는 유학생들에게는 온라인 수업을 제공한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온라인 수업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대학도 많아 한중 교육부가 서로 유학생 출국 자제를 권고하면 아무래도 휴학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며 "신입생의 경우 입학 포기로 갈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휴학하는 중국인 유학생이 늘어나면 특히 학령인구 감소로 학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대학 입장에서 재정적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 설상가상 정부의 '반값등록금 정책'으로 대학은 2009년부터 12년째 등록금을 동결한 상태다.

또 다른 대학 관계자는 "재학생 입장에서도 한 학기 졸업이 늦어지는 것이 진로 계획상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며 "휴학을 최소화하려면 대학이 온라인 수업이나 과제물 제출 수업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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