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48.4% 득표,
1위 샌더스(19.9%)보다 28%P 앞서
억만장자 스테이어 "경선 포기" 선언
슈퍼 화요일, 샌더스·블룸버그 3파전
29일(현지시간) 미 민주당 대선 경선 4차전이 열린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50%가 넘는 득표율로 1위를 달리며 화려하게 재기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지자들에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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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초반 탈락 위기에 몰렸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29일(현지시간) 4차전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48%의 득표율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흑인 유권자의 압도적 지지 덕분이었다. 바이든이 재기에 성공하면서 슈퍼 화요일(3월 3일) 경선은 진보의 버니 샌더스와 중도 바이든과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사이 3파전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99% 개표 결과, 48.4%를 얻어 샌더스 상원의원(19.9%)을 28.5% 포인트 넘게 따돌렸다. 직전 네바다 경선에서 샌더스가 대의원 확보 비율 46.8%로 20.2%인 자신을 26%포인트 앞선 것을 갚아준 셈이다.
이어 억만장자 톰 스테이어(11.3%),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밴드 시장(8.2%),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7.1%) 순으로 득표했다. 바이든은 유효 득표율 15% 미달하는 후보에게 대의원을 배당하지 않는 민주당 경선 룰에 따라 사우스캐롤라이나 대의원 54명 가운데 30명 이상 확보하게 됐다. 전체 대의원 경쟁에서도 샌더스를 바짝 추격하는 2위 올라섰다.
바이든은 이날 승리 연설에서 흑인 유권자를 향해 "여러분이 나를 부활시켰다"며 "우리는 생생하게 살아 있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무소속 민주 사회주의자 샌더스를 겨냥해 "민주당원은 당원 출신 대선후보를 원한다"며 "사람들은 혁명을 원하지 않는다"라고도 했다.
29일(현지시간) 미 민주당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 3위를 한 억만장자 톰 스테이어가 "승리할 길이 보이지 않는다"며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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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는 슈퍼 화요일 경선이 벌어지는 버니지아주 버지니아비치에서 "우리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이기지 못했고 이것이 앞으로 유일한 패배는 아닐 것"이라며 "누구도 이 나라의 모든 주에서 승리할 수는 없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바이든은 이날 출구 조사 결과 이곳 경선 투표자의 55%에 달한 흑인 유권자의 60%의 지지를 받아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바이든이 인종 문제와 소수 인종의 우려에 대한 가장 깊이 이해하는 후보"라고 꼽기도 했다. 반면 샌더스는 흑인 지지를 17%를 얻는 데 그쳤다. 대신 29세 이하 젊은 흑인 유권자는 샌더스를 더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은 불과 1주일 전만 해도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샌더스 돌풍에 위협을 받았지만 지난 25일 민주당 경선 TV 토론이 반전의 계기가 됐다. 바이든은 옆자리 샌더스가 총기 규제 법안에 반대했고 쿠바 카스트로 독재정권을 칭찬했다고 강하게 몰아세워 '졸린 조'에서 '사나운 조'로 이미지를 변신했다.
민주당 초반 4차전에선 샌더스 2승(뉴햄프셔·네바다), 바이든(사우스캐롤라이나)·부티지지(아이오와) 각 1승씩을 나눠 가졌다. 3월 3일 슈퍼 화요일 결과가 나와야 대선주자의 윤곽이 분명해질 것이란 뜻이다. 민주당 전체 3979명 대의원의 3분의 1 이상인 1357명의 주인이 슈퍼 화요일에 가려진다. TV 광고비 등 선거자금으로 역대 기록인 5억 달러(6000억원)를 쏟아부은 블룸버그도 처음 출전한다.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직후 톰 스테이어가 "승리할 길이 보이지 않는다"며 경선 포기를 선언하면서 슈퍼 화요일은 샌더스와 바이든, 블룸버그의 3파전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집계한 최근 전국 여론조사 평균치로는 샌더스가 29.6%로 바이든(18.8%), 블룸버그(16.4%)를 1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
다만 슈퍼 화요일에도 대선후보 지명 조건인 대의원 과반을 확보하는 주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7월 밀워키 전당대회 현장 자유투표(2차 투표)로 갈 가능성이 크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졸린 조'의 사우스캐롤라이나 승리는 '꼬마 마이크 블룸버그'의 농담 같은 대선 도전의 종말"이라고 주장했다. 경선 도전을 시작도 하지 않은 블룸버그를 견제한 셈이다. 그는 "대통령 토론 사상 최악의 토론 실력을 보인 꼬마 마이크는 바이든에게 얼마 안 되는 유권자마저 빼앗겼다"라고도 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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