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아시아나항공 새 경영진 윤곽이 나온다.
유력한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의 합류 가능성이 낮아지고,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현 경영진이 당분간 유지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이번주 중순 이사회를 열고 정기주주총회 안건을 확정한다.
일각에선 항공업 불황으로 HDC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예정대로 이사회를 열고 인수합병(M&A)을 위한 안건을 논의한다. 이사회 주요 안건은 신규 이사 선임과 정관 변경 등이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3명, 총 5명이다. 임기는 3년이다. 이번에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는 사외이사인 정창영 연세대 명예교수뿐이지만 HDC그룹 의지에 따라 사내이사(등기임원)가 교체될 수 있다.
이사회는 HDC그룹이 지명한 이사, 감사, 감사위원 후보의 선임 안건을 주총에 상정할 방침이다. HDC그룹이 등기임원 교체를 희망할 경우 금호산업은 대상자로부터 사임서를 받아야 할 계약상 의무가 있다.
금호산업은 이들 선임을 위해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 금호석유화학을 포함한 범 금호가의 아시아나항공 지분율은 42.17%로 이사 선임을 위한 출석 주주 의결권의 과반수 찬성 충족은 무난하다.
물망에 올랐던 마원 극동대 교수가 아시아나항공 신임 CEO가 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극동대 항공운항서비스학과는 올해 1학기 마 교수가 맡는 '항공물류' 과목을 개설했다.
HDC그룹은 이사회 장악을 위해 일부 이사를 교체하거나 신규 선임하되, 코로나19 사태와 조직 안정을 위해 경영진 인사 규모는 큰 폭으로 단행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HDC그룹이 항공업에 대한 경험이 없어 아시아나항공 경영진을 물색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안다”며 “현 경영진 일부를 유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항공업황 악화로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재무적 부담은 커졌지만, 일부에서 제기된 HDC그룹의 M&A 무산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이미 자금 조달을 위한 유상증자를 진행했고, 무산 시 금호산업에 지급한 구주 인수 계약금 258억원도 돌려받을 수 없다.
HDC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 M&A는 계약대로 진행 중”이라며 기존 4월 말까지 필요한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은 구주 인수 잔금 2906억원은 물론, 1차 유상증자 대금 1조4665억원을 4월 7일까지 납입해야 한다. 2차 유증대금 7107억원은 계약 종결 이후 납입해도 된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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