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으론 뺨 때리며 협치랍시고 악수 청하는 야누스 안 돼"
최고위 발언하는 심재철 |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이동환 기자 =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해 "신천지(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에 책임을 떠넘기기도 부족해 야당에 책임을 떠넘기지 못해 안달한다"고 여권을 비판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일부 야당 지도자들이 신천지를 비호하는 듯한 태도를 취해 많은 국민께 우려를 드리고 있다"고 밝힌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막연하게 '일부 야당 지도자'라고 하지 말고, 정확하게 누가 무슨 말로 신천지를 비호했으며, 정부의 방역 활동이 무슨 방해를 받았는지 분명하게 밝히길 바란다"며 "정부와 여당이 자신들의 과오와 책임은 뒤로 감추고 신천지에 모든 책임이 있는 것으로 몰아가는 건 결코 옳은 태도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국의 총리를 지냈던 사람이 할 수 있는 말인지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낙연은 국민과 야당에 사과하라. 한 손으론 야당 뺨을 때리면서, 한 손으로 협치랍시고 악수를 청하는 야누스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심 원내대표는 앞서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 사태 확산은 대통령과 정부의 초동 실패, 이후 부실 늑장 대응 때문"이라며 "그러나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만희 (총회장) 체포, 신천지 해체를 주장하며 확산 책임을 신천지로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법무부에선 코로나19 발병 전인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중국 우한에서 들어온 신천지 교인이 42명이라고 발표했다. 보건복지부 장관이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 문제라고 했다"며 "결국 우한에서 들어온 신천지 교인이 이번 사태에 모든 책임이 있는 것으로 몰아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친여 매체들은 통합당과 신천지를 끊임없이 연관시키려 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 당과 신천지, 당 대표와 신천지의 연관설이 계속 조작돼 확산하고 있다"며 "아무 근거도 없이 악의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보도하는 것을 묵과하지 않겠다. 당 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국무총리에 이어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 장관도 대정부질문에 출석하지 말고 현장 대응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며 "우리 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기꺼이 양보하겠다. 사태 진정을 위한 일이라면 앞으로도 초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min22@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