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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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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물갈이’ 전방위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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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을 배현진·서초갑 윤희숙…여성 전진 배치

나동연 전 양산시장 ‘깜짝 호출’, 홍준표와 경선

통합당 공관위, 쇄신 의지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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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이 4·15 총선에서 대구·경북(TK) ‘물갈이’를 위한 전방위 압박전에 들어갔다. 통합당은 그동안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미뤘던 TK 지역 면접을 2일 시작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홍준표 전 대표가 공천을 신청한 경남 양산을에 후보자를 추가 공모하면서 경선 지역으로 분류할 방침이다. ‘서울 험지’ 출마를 거부한 대표급 인사에게 경선 카드를 제시, “낙점은 없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이날 배현진 전 MBC 앵커와 윤희숙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를 각각 서울 송파을, 서초갑 후보로 확정하는 등 ‘여성 배려’ 공천도 단행했다. TK 물갈이를 앞두고 ‘쇄신 공천’ 의지를 극대화한 조치로 풀이된다.

TK 공천 면접은 ‘압박 심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국가품질명장 출신인 비례대표 김규환 의원은 “마이스터(명장) 시험 치는 것보다 훨씬 어려웠다”고 말했다. TK 의원들은 주로 당을 어떻게 승리로 이끌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사실상 TK 공천이 총선 승리의 열쇠를 쥐고 있으니 기득권 ‘자진 포기’를 우회적으로 설득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은 “잘했건 잘못했건 현역들을 엄하게 추궁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TK 지역에서 나온 불출마 선언은 유승민·김광림·정종섭·장석춘·최교일 의원 등 5명뿐이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직간접적 설득에도 서울 강북 험지 출마를 선언한 강효상 의원까지 포함해 TK 현역 의원 20명 중 30%만 자리에서 물러난 셈이다. ‘TK 절반 물갈이’를 공언한 공관위 방침을 감안하면 TK 현역 컷오프(공천 배제) 대상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공관위가 이날 경남 양산을 지역을 경선 지역으로 전격 결정하고 후보자를 추가 공모한 것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공관위가 지역구를 특정해 추가 공모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당 관계자는 “공관위가 해당 지역 예비후보들이 최종 후보자로 적합하지 않다고 본다는 뜻”이라고 했다. 대표급 인사들의 ‘험지 출마’ 원칙에 홍 전 대표도 예외가 아님을 강조한 셈이다. 공관위로선 홍 전 대표의 공천 방침이 흔들릴 경우 TK 물갈이 명분을 확보할 수 없다고 판단했을 법하다. 공관위는 이날 곧바로 나동연 전 양산시장의 공천 신청을 받고 면접까지 진행했다. 일각에서는 공관위가 홍 전 대표를 사실상 컷오프하는 수순에 들어갔다는 해석도 나온다. 당 안팎에서는 양산 출생인 나 전 시장이 8년간 양산시장을 맡았고 양산에서 기업을 운영한 경험도 있어 승산 있는 후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공관위의 경남 창원성산 전략공천을 거부한 김태호 전 경남지사 거취도 주목된다.

통합당은 이날 오후 서울 지역 공천 방침을 발표했다. 여성 후보들을 배치해 쇄신 공천 취지를 부각했다. 서울 서초갑 윤희숙 교수와 강동갑 이수희 법무법인 한별 변호사는 여성 영입 인사다. 당초 공천 배제설이 돌았던 배현진 전 앵커는 송파을에 단수추천을 받아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의원과 대결한다. 허용석 전 관세청장은 은평을에서 민주당 강병원 의원과, 문병호 전 국회의원은 영등포갑에서 민주당 김영주 의원과 맞붙는다. 이재영 전 의원은 강동을 후보자로 정해졌다. 마포을(김성동, 김철)과 강서병(김철근, 이종철)은 경선 지역으로 분류됐다.

임지선·김상범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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