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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북한 발사체 '방사포·단거리 탄도미사일' 어느 것이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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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방사포에 유도기능·사거리도 길어…사실상 탄도미사일급"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어제 단거리 발사체 발사 참관…"방사포" 확인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전선 장거리포병구분대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공개된 방사포 발사 장면으로, 이동식발사대(TEL) 위 4개의 발사관 중 1개에서 발사체가 화염을 뿜으며 치솟고 있다. 2020.3.3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북한이 지난 2일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의 탄종을 놓고 북한과 합참 발표가 묘한 차이를 보여 눈길을 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일 북한군이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화력타격 훈련을 했다면서 "방사탄들이 대지를 박차고 날아올랐다"고 전했다. 북한은 초대형 방사포와 240㎜ 방사포가 화염을 내뿜으면서 비행하는 사진도 공개했다.

반면 합참은 전날 북한이 원산 인근에서 동해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북한 공개로 확인된 초대형 방사포를 합참은 단거리 탄도미사일 범주에 포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단거리 발사체를 두고 북측은 '방사포', 남측은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라고 엇갈린 발표를 한 셈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개발해 작년 4차례에 이어 이번에 5번째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는 사실상 단거리 탄도미사일급에 해당한다고 주장한다.

초대형 방사포탄에 목표물에 대한 명중률을 높이고자 유도 장치를 단 것으로 군 당국은 평가하고 있다. 이 방사포의 사거리는 최대 400㎞에 이른다.

북한이 개발한 300㎜ 방사포는 사거리가 최대 200㎞에 이른다. 이 방사포에 이어 개발된 초대형 방사포의 사거리는 이보다 2배가 길다. 남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북한 스커드 미사일의 사거리는 300∼700㎞이다.

북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대표 주자 격인 스커드 미사일과 사거리를 비교해도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불릴 만 하다는 것이다.

북한의 122㎜, 240㎜ 방사포는 포탄에 유도 기능이 없어 순수한 방사포로 분류된다.

군의 한 전문가는 "300㎜급 이상 방사포에 유도 조종 기능이 있고, 사거리가 스커드 미사일 범주에 들어가면 사실상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군 일각에서는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를 아예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부르자는 주장도 나온다. 군은 이 무기를 '19-5'로 명명하고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범주에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어제 북한의 발사체에 대해 합참은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석한다고 했고, 북한은 방사포라고 발표했는데 왜 차이가 있느냐'라는 질문에 "분석에 차이가 전혀 없다. 지난해부터 우리가 국회나 언론을 통해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라고 밝힌 바와 다름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북한의 발사체에 대해서 분석 중이라고 말씀을 드렸고, 북한의 발표에 대해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지만, 발표 내용에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북한 240㎜ 방사포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편 탄도미사일은 수백㎏ 무게의 탄두를 장착하고 로켓 엔진의 추진력으로 비행하는 유도무기이다. 일정 높이에서 추진제 연소가 끝나고 자유 비행으로 표적에 떨어져 넓은 영역을 파괴한다. 포물선에 가까운 궤적을 그리기 때문에 사거리 약 300㎞만 돼도 성층권을 넘어 80㎞ 고도까지 올라간다.

이와 달리, 포탄은 탄두 무게가 비교적 가벼워 파괴력도 작다. 탄도미사일이 넓은 지역을 파괴한다면 포탄은 특정 표적을 파괴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포탄은 표적에 떨어질 때까지 엔진 추진제가 연소해 비행 궤적도 탄도미사일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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