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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드론 투입에 러 전투기 배치…시리아 북서부서 일진일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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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군, 요충지 사라킵 재탈환…러, 군사경찰 배치해 반군진영 공격 차단

아랍 매체 "터키군, 시리아 북서부에 첫 드론 투입…정부군 진격 억제"

연합뉴스

2일 폭격으로 파괴된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주의 한 주택가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시리아 마지막 반군 지역의 요충지를 두고 터키군과 러시아군이 일진일퇴 공방을 벌이고 있다.

2일(다마스쿠스 현지시간) 시리아군은 러시아군을 등에 업고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주(州) 요충지 사라킵을 재탈환했다.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군이 사라킵 재탈환을 도우려고 지상 병력을 투입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3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이 전했다.

사라킵을 놓고 각각 시리아군과 반군 진영은 최근 2주 새 탈환에 재탈환을 거듭했다.

지난달 정부군이 몇 년 만에 사라킵을 탈환했지만 터키군이 강력한 지원에 나서며 반군이 지난달 27일 도시를 재탈환했다.

이날 터키군 부대는 시리아군의 공습을 당해 33명이 전사하는 큰 타격을 받았다.

보복 공격을 선언한 터키군은 주말 동안 무인기(드론) 공습으로 시리아군 전차와 보병을 폭격하고, 시리아군 전투기 2대를 격추했다.

그러나 2일 오후에는 러시아군도 적극적으로 전투에 개입해 정부군의 사라킵 수복을 도왔다. 이들립 상공에는 러시아군 전투기가 배치됐다.

러시아군은 또 반군의 공격을 차단할 의도로 군사경찰을 사라킵에 배치했다. 러시아군은 사라킵이 안보에 중요한 지점이기 때문에 군사경찰 부대를 보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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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시리아 북서부 사라킵 인근 터키군 진영에서 포격을 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사라킵은 수도 다마스쿠스와 제2 도시 알레포를 연결하는 M5 고속도로와 북부의 터키 인접 국경을 따라 동서를 가로지르는 M4 도로가 교차하는 요충지다.

작년 말 시리아 북서부를 모두 수복하려는 시리아군이 공세를 펼치자 이 일대 주민 90만명 이상이 피란하는 등 반군이 수세에 몰렸다.

위기감을 느낀 터키는 지난달 27일 '봄의 방패 작전'을 전개하고 시리아 북서부 군사개입 수위를 높였다. 터키의 지원이 강화되며 반군 무장조직이 반격에 나서 일부 마을을 재탈환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군은 이번 작전에서 공군 작전의 제약을 극복하고자 드론 활용에 나섰다고 아랍권 매체가 분석했다.

시리아 영공에서 러시아가 제공권을 장악하고 있기에 러시아 동의나 묵인 없이 터키가 전투기를 투입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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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터키군이 시리아 북서부에서 시리아 정부군을 드론으로 공습하는 모습이라며 터키 국방부가 공개한 위성 이미지.
[AFP=연합뉴스]



터키는 이에 따라 지난주부터 중화기뿐만 아니라 안카-S(ANKA-S)와 바이락타르-TB2 기종 등 드론 수십 대를 시리아 작전에 투입했다고 알자지라가 이날 보도했다.

터키군이 그동안 국경에서 공습 작전을 펼치기는 했어도 시리아 북서부에서 정부군과 전투에 무인기를 투입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탄불 싱크탱크 에담의 안보방위학센터 소장 잔 카사포을루는 "시리아 영공에 투입된 터키 무인기는 전선의 상황을 바꿀 전술적 변화"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터키군의 추가 지원이 시리아군의 진격을 억제하는 효과는 있겠지만 판도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진단했다.

모스크바에서 활동하는 중동 전문가 키릴 세메네프는 "터키군의 드론 공격과 포격이 일시적으로 시리아군을 움직이지 못하게 할 수는 있겠지만 반군이 내준 지역을 재탈환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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