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대구 교회 측 "해당 임대아파트 가격 저렴하고 교회와 가까워 성도들 사이에 소개가 되면서 다수 성도가 살게 된 것 같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중인 대구에서 국내 첫 아파트 대상의 ‘코호트 격리’가 시행됐다. 130여 가구가 사는 것으로 전해진 이 아파트에선 지금까지 46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지난 7일의 모습. 대구=연합뉴스 |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46명이 나온 대구 한마음아파트와 관련해 신천지측이 여성 신도에게 입주를 알선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모은다. “”
신천지 내부 사정을 잘 안다는 B씨는 8일 "아마도 신천지측이 미혼 여성 신도에게 주거시설 정보를 적극 알선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마음아파트는 대구시가 운영하는 임대 아파트로 35세 이하 미혼 여성 근로자만 입주할 수 있으며 현재 142명이 살고 있다.
보증금 21만6000원에 월세가 2만∼5만원대로 매우 싸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신천지는 이 같은 주거 정보를 꿰뚫고 있다는 게 B씨의 설명이다.
그는 "신천지는 이혼한 여성이나 미혼 여성 등에게 생계를 책임지겠다고 한 뒤 관련 정부 지원책 등을 상세하게 안내해 준다"며 "임대 아파트 알선, 긴급 구호 등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마음아파트 주민 142명 중 신천지 교인이 94명에 달하는 것이 단순히 내부 전도에 따른 결과일 수도 있지만 입주 시점에 교인들이 대거 들어왔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이 아파트 입주와 관련해 누군가가 신천지 교인들에게 편의를 봐주지 않았겠느냐는 의혹이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으로 추정된다.
신천지가 특히 여성들에게 저렴한 주거시설 등을 적극 알선하는 이유는 안정적인 생활을 보장해 헌금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B씨의 설명이다.
그는 "신천지는 혼자 사는 여성, 청년 등 전도 대상자가 정식 신도가 되면 적극적으로 생계 문제를 도와준다"며 "한마음아파트도 그런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신천지 대구교회측은 "해당 임대아파트는 가격이 저렴하고 교회와 가까워 성도들 사이에 소개가 되면서 다수 성도가 살게 된 것 같다"며 "교회 집단시설이 아니며 교회가 소개하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한편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대구시가 관리하는 신천지 교인명단 1차 확보자 중 오는 9일까지 검사를 받지 않으면 전원 사법당국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시에서 관리 중인 신천지 교인 중 1차에 확보한 8269명 중 아직까지 검사를 받지 않은 인원은 91명이다.
대구시는 이 중 소재 파악이 되지 않는 23명에 대해서는 이날 경찰에 추적을 의뢰할 예정이며, 나머지 68명은 검사를 받도록 독려할 예정이다.
2차, 3차에 걸쳐 확보한 신천지 교인 2450명 중 현재 시스템상 검사를 받지 않은 인원은 611명으로 확인되고 있지만, 대구시는 이들에 대해서도 1차 관리대상과 같이 분석해 본다면 이미 검사를 받은 교인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검사를 받은 신천지 교인은 95%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코로나 사태 후 검사 결과가 통보된 신천지 교인 9229명 중 404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양성률이 43.8%로 나타났다.
지난 7일 하루 동안 진단검사 결과가 나온 852명 중 확진자는 142명으로 양성률이 16.7%로 크게 낮아졌다.
다만 일반 시민의 양성률 7.9%에 비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권 시장은 “확진자가 오늘 200명대에 접어들면서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코로나19의 확산 기세를 잠재우고 더 이상 지역사회로의 감염 확산이 되지 않기 위해서 당분간은 시민 여러분의 인내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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