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신도 확진자 3~5명 모여사는 10곳 주소지 확인
신도 95% 검사 완료…회피하는 5%는 9일 이후 고발
8일 대구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 다수의 코로나19 확진환자가 한마음아파트 주민임을 확인하고 코호트(동일집단) 격리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국내 첫 아파트 코호트 격리조치가 이뤄진 8일 오전 대구 달서구 한마음아파트에서 주민들을 태운 버스가 아파트를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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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아파트는 1985년도에 지어진 35년된 5층 규모의 노후아파트다. 가구당 면적은 36.36㎡(11평형)으로 1인실 50개, 2인실 49개로 구성됐다. 입주 희망자가 많지 않아 당초 33세 이하 여성 근로자만 입주 가능하던 자격 요건을 2005년 조례 개정을 통해 35세 미만 여성근로자로 확대했다. 현재 정원 148명이지만 137명이 살고 있다. 이 중 신천지 교인이 94명이다. 신천지 기숙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정도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입주 시 종교를 묻지 않는다”며 “신천지 신도가 다수 입주한 사실은 이번 조사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나오는 공무원의 신천지 특혜설에 대해서도 “다수가 여기에 들어가길 원해서 경쟁률이 치열하다면 가능하겠지만, 공실이 있을 정도로 그런 여지가 있는 곳이 아니다”고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거주 기간은 2년씩 1회 추가 연장이 가능해 총 4년까지 살 수 있다. 입주자들은 대체로 2017년과 2018년쯤에 입주했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아마 신천지 교인 일부가 이곳에 입주하게 되면서 이 아파트를 계속 다른 교인들에게 소개했고 그래서 다수의 교인이 살게 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한마음아파트 거주자가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건 31번 환자가 나온 다음날인 2월19일부터다. 당시 1명이던 확진자는 꾸준히 늘어 46명에 이르고 있다. 이 중 9명은 이미 병원 입원했고 14명은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다. 나머지 23명 중 20명은 이날 오전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다. 1명은 실제 거주지가 경산이어서 경북도에서 관리하고 있고 다른 1명은 별도 공간에 격리 중이다. 1명은 5일 완치돼 대구의료원에서 퇴소했다. 2인 1실을 사용하는 17명에 대해서는 별도 시설로 이송 조치할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이들의 감염 경로를 신천지대구교회로 판단했다. 아파트 위치가 대구교회와 굉장히 가깝기 때문. 정은경 방역대책본부장은 “교육센터라거나 다른 소규모 모임들도 상당히 있을 수 있어서 아파트 안에서의 활동이라기보다는 신도들 간의 굉장히 밀접한 접촉과 노출이 반복적으로 있었기 때문에 높은 감염률을 보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신천지 신도들이 집단으로 모여 살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 10개소 더 있는 것으로 봤다. 신천지 신도DB를 확인한 결과 가족 구성원 형태로 모여 사는 형태를 제외한 동일 주소가 추가로 발견된 것이다. △확진자 5명 2곳 △확진자 4명 1곳 △확진자 3명 7곳 등이다. 대부분 신천지 교회가 있는 대구 남구 대명동 일대였다. 원룸이나 단독주택, 연립주택도 확인됐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하나의 아파트 건물에 많은 교인들이 모여 사는 큰 규모의 건물의 경우 아직 파악된 곳이 없다”며 “함께 거주하는 동거인이 추가로 더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고, 확인되는 대로 검사 여부와 확진 검사를 추가로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시는 9일까지 신천지 신도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독려하고 그 이후에는 고발조치를 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1, 2, 3차 전체 명단 신천지 교인 중 약 5%가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권 시장은 “만약 검사를 하지 않을 경우 더 독려하기보다는 고발조치로 들어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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