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피트니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줌바'(Zumba) 창립자 베토 페레즈(Beto Perez)가 지난해 일산 킨텍스에서 줌바 네트워크 행사인 진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사진부 기자 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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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이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그 중에서도 지역 감염의 불을 당긴 '신천지'와 천안 '줌바댄스', 신도림 '콜센터' 등은 이른바 슈퍼전파 사례로 꼽힌다.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 또 다른 슈퍼전파를 막기 위해서도 이들 사례를 파악하는 게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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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기 전파 불러온 신천지·줌바·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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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는 대표적인 '슈퍼전파' 사례다. 지난달 18일 대구에서 31번 확진자가 나오며 확진자수가 급증했는데, 그가 바로 대구 신천지 신도였다. 그를 중심으로 대구 신천지 교회 예배 참석자를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이후 전체 확진자의 90% 가까운 숫자가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 나왔다.
충남 천안에서 시작한 '줌바댄스'도 신천지를 이은 슈퍼전파 사례가 됐다. 천안·아산 지역에서만 확진 판정을 받은 강사 5명을 중심으로 무려 99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운동 강사들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인근 세종은 물론 서울, 강원도 등으로 퍼졌다.
서울 구로구의 한 보험회사 콜센터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1층에 있는 콜센터에서 직원·교육생과 그 가족까지 포함해 60여명이 감염됐다. 이는 서울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 중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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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전파의 공통점은…집단활동·밀접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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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슈퍼전파 사례가 된 이유는 뭘까. 가장 큰 공통점 두 가지는 '집단활동'과 '밀접접촉'이다.
신천지가 대표적이다. 예배 한 번에 수천명씩 모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밀착 포교방식, 집단거주 등이 바이러스 전파와 관련이 깊다는 것이 중론이다.
심지어 이들은 한 아파트에 집중적으로 모여 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달서구 한마음아파트에서는 확진 환자가 46명이나 무더기로 발생해 코호트 격리 조치까지 이어졌다. 이 아파트 주민 142명 중 94명이 신천지 교인으로 확인됐다. 신천지 교인이 아닌 입주민들은 한명도 감염되지 않았다.
줌바댄스도 집단활동이 있었다. 서울과 세종의 코로나19에 감염된 두 강사 모두 지난달 15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줌바댄스 강사 '워크샵'에 참석했다. 3시간 정도 진행된 이 워크샵에서 감염자가 8명이나 나왔다.
콜센터 근무 환경도 이와 비슷하다. 많은 인원이 한 공간에서 근무하고, 말을 해야하는 직업이라 공기 중에 노출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흡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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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기간 ·개인 면역력에 따라 '전파력' 차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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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 기간'도 슈퍼 전파자와 일반 전파자를 가르는 중요 요소다.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2017년 메르스의 병원 내 전파 요인을 밝힌 논문에 따르면 병원 안에서 격리되지 않은 채 머문 평균 기간이 슈퍼 전파자는 6.6일, 보통 전파자는 2.9일이었다. 슈퍼 전파자가 두 배 이상 길었다. 초기에 제대로 격리를 했더라면 전파를 막을 수 있었단 얘기다.
신천지는 코로나19 지역감염 초기 신도 파악에 어려움이 있었고, 줌바댄스 역시 천안 강사 2명이 처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때는 지난달 26일이지만, 방역당국은 워크숍 개최 및 대구 상사들의 참석 사실을 이달 2일에야 확인하며 대응이 늦어졌다.
개인의 면역력에 따라 전파력이 차이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엘리자베스 맥그로 펜실베니아주립대 감염병센터장은 한 과학 전문 매체에 기고한 글에서 "면역력이 강한 사람은 증상을 느끼기 전에 많은 사람들을 감염시키게 되고,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바이러스 복제량이 더 많아 타인과의 접촉 많지 않더라도 전파력은 더 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의학계에서는 슈퍼 전파에 대해 개인의 신체적인 특질이나 행동 외에도 여러 상황적 요인들이 함께 조합되면서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감염학 논문에 따르면 2003년 사스 국면에서 '슈퍼 전파'는 △다른 병원체와의 동시감염(co-infection with another pathogen) △면역억제유전자(immune suppression) △공기 흐름의 변화(changes in airflow dynamics) △입원 지연(delayed hospital admission) △질병 오진(misdiagnosis) △병원 간 이동(inter-hospital transfers)' 등의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결합할 때 나타났다.
1397 서민금융 콜센터 전경 / 사진제공=금융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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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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