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 화요일 이어 미니 화요일 경선서도 절반 이상 승리 유력
이미 3곳서 승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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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또 다시 승기를 잡았다. 지난 3일 '슈퍼 화요일'에 이어 10일(현지시간) '미니 화요일'에서도 잇달아 승전보를 울리며 대세론 굳히기에 돌입했다. 특히 미니화요일 최대 승부처인 미시간주에서도 바이든 전 부통령의 득표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현지 언론에 따르면 10일 오후 9시30분(현지시간) 현재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미시간, 미시시피, 미주리주에서 사실상 승리했다는 평가다. 이날 경선은 미시간주(125명), 미주리주(68명), 노스다코타주(14명), 워싱턴주(89명), 아이다호주(20명), 미시시피주(38명) 등 6개주에서 치뤄졌는데, 개표가 시작된 세곳에서 모두 바이든 전 부통령이 1위를 가져간 것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 지역에서 흑인과 백인 노동자층들의 지지를 얻은 게 득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시시피주는 전체 인구의 70%가 흑인이다.
특히 최대승부처로 꼽히는 미시간주에서 바이든이 승기를 잡은 것은 확실한 본선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미시간주는 펜실베니아주, 위스콘신주, 오하이오주와 함께 5대호 인근 쇠락한 공업지역인 '러스트 벨트' 중 하나다. 2008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를, 2016년 대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선택했다. 2016년 민주당 대선경선에서는 샌더스 상원의원이 힐러리 클린턴을 1.4% 포인트 차로 이긴 곳이라는 점에서 바이든의 승리는 더욱 의미있다는 분석이다.
미시간주는 백인 블루칼라 노동자 밀집지역으로 바이든과 같은 중도 성향의 후보에게 불리한 곳으로 꼽혀왔다. 샌더스 의원은 바이든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를 지지했다는 점을 공격 포인트로 삼아 이 지역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샌더스 의원은 오는 17일 경선이 열리는 플로리다주(219명) 여론조사에서도 열세를 보이고 있어 미시간주 승리가 절실했다.
바이든이 미시간에서 승기를 잡은 것은 전체인구의 20%인 흑인 뿐 아니라 백인 노동자계층의 지지까지 확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본인 역시 러스트 벨트(펜실베니아) 출신임을 강조했고, 철강 노조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도 어필해 노동자 계층의 표를 흡수했다.
지금까지 바이든 전 부통령은 664명의 대의원을, 샌더스 의원은 이보다 91명 적은 573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 대선후보로 지명되는데 필요한 대의원 '매직넘버'는 1991명이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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