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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팬데믹' 경제충격에 각국 통화·재정 대응책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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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 금리 0.5%p 인하, 이탈리아 34조원 긴급예산

ECB 추가 통화완화 전망…미국 경기부양책 발표 예정

연합뉴스

'코로나19' 글로벌 경제 먹구름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pandemic) 선언을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경제 충격에 대응해 미국, 영국, 이탈리아 등 세계 각국의 통화·재정 정책이 잇따르고 있다.

WHO의 11일(이하 현지시간) 팬데믹 선언 이전부터 주요 국가들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정책 대응에 나섰다. 팬데믹 선언만 안 했을 따름이지 이미 팬데믹 우려에 맞서 행동해온 셈이다.

통화정책에서는 먼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강수를 뒀다.

연준은 지난 3일 기준금리를 종전 1.50~1.70%에서 1.00~1.25%로 전격 인하했다.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아닌 기간에 긴급히 기준금리를 내린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이후 처음이었다. 금리 인하폭 역시 0.25%포인트씩 조정하는 '그린스펀의 베이비스텝' 원칙에서 벗어나 0.5%포인트를 내렸는데 이 역시 2008년 이후 최대였다.

이날 주요 7개국(G7)은 전화 회의를 연 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모든 정책수단을 다 동원할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다음 날인 4일에는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려 금리 인하 행렬에 동참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11일 특별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0.75%에서 0.25%로 0.5%포인트 내렸다.

12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가 예정돼있다. ECB 역시 단기수신금리 0.1%포인트 인하 등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게 국제 금융시장의 관측이다.

한국이 11조7천억원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했듯이 코로나19에 대응한 각국의 재정정책도 속속 가동되고 있다.

당장 영국 재무부는 영란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 시점에 맞춰 300억 파운드(약 46조원) 규모의 정책 패키지를 내놨다.

호주 정부는 12일 176억 호주 달러(13조6천억원) 규모의 부양책을 내놨다. 하루 전에는 24억 호주 달러(1조8천억원) 규모의 보건 예산 패키지를 먼저 발표했다.

코로나19 대처를 위해 83억 달러(10조원) 규모의 긴급 예산을 편성한 미국은 세금 납부 유예 등 추가 지원책도 논의 중이다.

코로나19의 피해가 큰 이탈리아도 250억 유로(34조원)의 긴급 예산을 확보하기로 했다.

또 유럽연합(EU)은 250억 유로(34조원)의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으며 헝가리도 피해 산업 지원을 위한 추경 편성을 예고했다.

코로나19가 상당히 많이 퍼진 일본은 최근 중소기업에 대한 무이자·무담보 대출 결정에 이어 일부 가계에 대한 현금지원 방안을 담은 긴급 경제대책을 추가로 검토 중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이 커지면서 미국은 본격적인 경기 부양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11일 하원 세출위원회 소위에 출석해 "24시간 이내에 (경기부양) 초기 조치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것은 단지 경기 부양책의 첫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언론들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를 찾아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비공개 오찬을 한 자리에서 연말까지 '급여세율 0%'를 제안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앞서 코로나19의 충격을 제일 먼저 받은 중국은 그 전부터 각종 재정, 통화 정책을 동원해왔다.

chi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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