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준 의장, 기준금리 인하 기자회견 |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 인하 결정 직후 연 기자회견에서 최근 경제 상황에서 통화정책 대응의 한계를 거론하면서 재정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연준은 실직자나 작은 기업체에 직접 도달할 (정책) 수단이 없다"면서 "이번 상황은 다면적인 문제이고 정부나 사회의 다양한 부분에서 답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한 경제 불안이 단순한 유효 수요 부진에 의한 게 아니라 이동제한이나 격리에 의한 경제활동 위축, 공급망 붕괴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발생하는 만큼 통화정책 대응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재정정책이 특별한 계층을 직접 지원할 수 있는 방식"이라며 "연준은 재정정책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대해선 "바이러스가 미국과 전 세계에 엄청난 영향을 주고 있다"며 "연준은 중요한 시장들이 적절한 시장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강력한 조처를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미 연준 기준금리 인하 (PG) |
연준은 지난 3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0%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또 유동성 공급 확대를 위해 7천억 달러 규모의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하기로 했다.
파월 의장은 코로나19발 경제 충격의 규모나 기간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다며 "미국 경제가 최근 사태를 견뎌내고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확신할 때까진 기준금리를 이 수준에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준 7천억 달러 양적완화 (PG) |
그는 기준금리를 마이너스로 내릴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마이너스 금리가 미국에서 적절한 정책 대응이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코로나19로 경제 상황이 급변하는 점을 고려해 내주 발표 예정이던 분기별 경제 전망 발표는 취소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chi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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