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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서도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감염자가 2만 명을 넘었습니다.

중동 각국 보건 당국의 집계와 현지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이 지역 12개국과 팔레스타인에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2만 1천 3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중동에선 지난 1월 29일 아랍에미리트에서 첫 확진자 4명이 나온 뒤 43일 만인 이달 12일 1만 명을 넘겼는데, 1만 명에서 2만 명으로 증가하기까지는 불과 1주일이 걸렸습니다.

초기엔 이란에 다녀온 성지순례객이 감염자의 대다수였지만, 차츰 유럽이나 이웃 중동 국가에서 귀국한 자국민과 국내 2차 감염이 시작되면서 확산세가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해 외부 봉쇄 정책을 가장 강력하게 시행하고 있는 사우디조차 현재 확진자가 274명으로 한 주 사이 6배로 늘어났습니다.

확진자가 4백 명이 넘는 카타르의 경우 카타르 공사현장에 일하러 온 외국인 노동자의 단체 숙소가 집단 감염지가 됐습니다.

이스라엘은 확진자 5백여 명 가운데 유럽을 다녀온 자국민과 이들에 의한 2차 감염자가 대부분입니다.

중동에서 가장 코로나 19 피해가 심각한 이란은 코로나 19 사망자가 하루 새 149명 늘어 1천284명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확진자는 전날보다 1천46명 증가해 1만8천407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란의 코로나19 사망자와 확진자는 중국, 이탈리아 다음으로 세 번째로 많습니다.

이란에선 현지시간 19일 이란력으로 2주간의 새해 연휴가 시작됐는데, 이란 당국은 올해는 최대한 이동을 자제하고 집에 머물러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이란 현지 언론들은 18일 저녁부터 고속도로가 평년과 마찬가지로 연휴 차량으로 정체됐다면서 정부의 권고를 무시하는 국민이 많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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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기자(ky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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