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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인수 결정돼도 여전한 난기류…고사 기로 놓인 이스타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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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제주항공 인수대출로 지원 불가…정부 차원 유동성 공급도 아직]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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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이 최근 제주항공의 인수 확정에도 여전히 최악의 위기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주항공이 금융권에 최대 2000억원의 인수자금 대출을 요청했지만 이스타항공 지원과는 무관할 뿐더러 정부차원의 긴급 지원금 투입도 차일피일 미뤄지면서다.

20일 항공업계 및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자금 지원을 놓고 시중은행과 별도 협의 중이다.

해당 인수자금 대출은 정부가 앞서 저비용항공사(LCC) 지원대책으로 발표한 3000억원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발표한 대책과는 별도로 일정이 진행되는 사항"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이 받을 인수자금이 이스타항공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사용될 가능성은 낮다. 아직 시중은행과의 협의가 진행 중이라 대출 심사도 진행되지 않았다. 제주항공에서도 인수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주식 인수가 끝나 경영권을 갖기 전까지는 별도의 회사만큼 그 전에 자금 지원 등에 나서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의 금융지원도 늦어지고 있다. 현재 티웨이항공이 60억원,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이 각각 200억원, 140억원씩 무담보 지원을 받은 상태며 다른 LCC의 경우 아직 관련 심사 절차가 진행 중이다.

앞서 발표된 공항시설사용료 감면·면제 방침도 당장 자금이 절실한 이스타항공에게는 경영안정에 사실상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이 이미 지난해 완전자본잠식에 빠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다른 항공사도 어렵지만 특히 이스타항공의 경우 당장 자금 지원이 없으면 상황이 정말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스타항공은 당장 3월 임직원 급여도 지급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2월 역시 급여의 40%만 지급된데다 연말정산환급금도 지급되지 못했다.

3월부터 모두 중단된 국제선 운항 등 영업 환경이 당분간 개선되기 힘든 만큼 향후 역시 이같은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외부 자금 지원 없이는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사실상 없다"고 토로했다.

주명호 기자 serene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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