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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이슈 [연재] 연합뉴스 '특파원 시선'

[특파원 시선] 여름이 오면 코로나19 사그라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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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허위 정보와 싸우는 것 중요"

연합뉴스

코로나19 가짜 뉴스 확산
[연합뉴스TV 제공]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난해 12월 31일 중국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가장 바빠진 곳 중 한 곳이 바로 세계보건기구(WHO)다.

코로나19는 말 그대로 듣도 보도 못한 신종 바이러스여서 전염력과 전파 경로, 고위험군, 감염 시 사망률, 방지책 등 알지 못하는 것 투성이인 만큼 관련 질문이 세계 보건 정책을 관장하는 이 기구에 모이기 때문이다.

이에 WHO는 지난 1월 22일부터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 주재로 매일 같이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면서 쏟아지는 질문에 대응하고 있다.

덕분에 길고 생소한 이름의 이 사무총장을 한국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됐다.

그간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과 이외 국가의 확진자, 사망자 수를 전달하면서 브리핑을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 5일에는 이례적으로 "소문과 잘못된 정보와 싸우는 것은 이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강조하면서 브리핑을 진행했다.

그에 앞서 WHO는 지난달 페이스북과 구글, 아마존과 만나 가짜 뉴스의 확산 방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미지의 바이러스와 싸우는 데 있어 불필요한 공포를 조장할 수도 있는 허위 정보를 더는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다는 의지로 읽힌다.

3개월 가까이 이어지는 긴 싸움에 조금씩 지쳐가면서 잘못된 정보에 솔깃할 수도 있지만, 이는 코로나19에 대한 합리적인 대응에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WHO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에 코로나19와 관련해 '호기심 해결사'(Myth Buster)라는 코너를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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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의 코로나19 브리핑
[연합뉴스TV 제공]



가장 먼저 올라온 '오해'는 "덥고 습한 기후에서도 코로나19가 전파될까?"다.

기침과 발열, 인후통 등의 코로나19 증상이 계절성 독감과 비슷한 측면이 있어, 여름에는 겨울보다 독감 발병률이 낮아지는 만큼 날이 더워지면 코로나19의 기세도 독감처럼 한풀 꺾일 수도 있다는 희망 섞인 질문이다.

그러나 WHO의 답은 '전파된다'다.

WHO는 지금까지 알아낸 증거에 따르면 코로나19는 덥고 습한 곳을 포함한 모든 지역에서 전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도 그간 여러 차례 브리핑을 통해 "(덥고 습한) 동남아 국가에서도 코로나19가 발생했다"면서 선을 그었다.

특히 현재 여름인 남반구의 호주 등에서도 코로나19가 발생했다면서 코로나19는 온도와 상관없이 어느 곳에서든 발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이유로 뜨거운 물로 목욕하거나 핸드 드라이어로 손을 말린다고 해서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지 않다고 WHO는 설명했다.

그럼 반대로 "추운 날씨와 눈은 코로나19를 죽일 수 있을까?"

이에 대해서도 WHO는 '그렇게 믿을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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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으로 번진 코로나19
[연합뉴스TV 제공]



WHO는 또 코로나19가 모기로 전염된다는 증거나 자료는 현재까지 없다고 알렸다.

코로나19는 호흡기 바이러스로, 주로 기침이나 재채기 시 나오는 비말 등을 통해 전염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마늘이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도 잘못된 정보라고 지적했다.

마늘은 일부 항균 작용을 하는 건강한 식품이기는 하지만, 현재까지는 마늘을 먹는다고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고 WHO는 강조했다.

더불어 알코올이나 염소가 들어간 스프레이제를 온몸에 뿌려도 이미 몸 안에 들어온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죽이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이 같은 물질을 몸에 뿌리면 눈과 입의 점막에 해로울 수 있다고 밝혔다.

WHO는 "알코올이나 염소는 표면을 소독하는 데는 유용하지만, 권장 사항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항생제도 박테리아에 효과가 있을 뿐 바이러스인 코로나19에는 효과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손을 자주 깨끗하게 씻고,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 소매에 하는 기침 예절을 지키며, 사회적으로 거리를 두라고 WHO는 강조했다.

안타깝게도 뚜렷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결국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해 코로나19에서 나를 지키고 가족을 지키며 사회를 지키는 것이 최선이라는 뜻이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 테워드로스 WHO 사무총장이 브리핑에서 한 발언은 의미 있게 들린다.

"절대로 포기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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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씻기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eng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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