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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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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홍남기 '글로벌 인맥' 통했다…한미 통화스와프 막전막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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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11개월 만에 '한미통화스와프 체결'

이주열·제롬파월 미 Fed 의장과 정기적 만남…"시장 상황 수시로 의견 교환 가능"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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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장세희 기자]한국은행과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전격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배경에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있었다. 또 최근 미 연준의 금리 인하 단행·한국을 포함한 주요국들과의 통화스와프 체결 연장 등 시장 상황에 대한 빠른 의사결정도 한몫한 것으로 전해진다.


20일 한은과 기재부에 따르면 이번 한미 통화스와프 협상은 한은과 미 fed의 통화로 이뤄졌다. 한은은 미 Fed와 19일 600억 달러 규모로 양자 간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었다. 현재 체결은 최소 6개월이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연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통화스와프는 10년 11개월 만에 재개한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통화스와프 체결에는 이주열 한은 총재의 인맥이 톡톡한 역할을 했다. 이 총재는 국제결제은행(BIS) 이사로 제롬 파월 미 Fed 의장과 BIS 총재회의에서 두 달에 한 번꼴로 만나오면서 국제 금융시장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 총재는 이날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한국의 시장 상황과 같은 부분을 수시로 의견을 교환하기로 했다"며 "BIS 컨퍼런스 콜에서도 대화를 나눴고, 파월 의장과는 수시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당초 구축해놓았던 시스템 덕분에 단 며칠 동안의 실무협의를 통해 빠르게 한미통화스와프가 체결된 것이다.


지난달 22~23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이 총재와 파월 미 Fed 의장은 단독 면담을 진행했다. 이 총재는 이 자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을 언급하며 한미통화스와프 체결의 필요성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한미통화스와프 체결 공감대를 형성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홍 부총리와 기재부의 전방위적인 지원도 있었다. 홍 부총리는 이번주 초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며 협상을 도왔다. 홍 부총리는 므누신 장관에게 "코로나 극복을 위해서는 글로벌 국제 공조가 중요하다"며 "한미통화스와프 같은 금융 안전망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은 편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허장 국제경제관리관도 미 재무부 차관보 측에 전화해 한국의 상황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부총리는 2008년 10월 한미 양국이 첫 통화스와프를 맺을 때 워싱턴 주미 대사관 경관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다. 당시 홍 부총리가 2~3년간 미국을 설득한 끝에 통화스와프 주요국 대상에 한국이 포함됐다.


미국이 글로벌 시장에 대한 의사결정이 빨라진 덕에 한미통화스와프가 속도를 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 Fed는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1.00%포인트 파격 인하한데 이어 한국 이외에도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호주·뉴질랜드·브라질·멕시코 중앙은행 및 싱가포르 통화청과도 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이 총재는 미 Fed에 대해 "결국 지금 국제금융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위험회피 심리인데, 국제시장에서 달러화가 부족한 상황이 생기니 기축통화국 입장에서 제약을 받고 있다는 판단이 있어서 나선 것"이라고 전했다. 기재부 관계자 역시 "미 연준이 시장 상황에 대한 결정 자체가 매우 빨라졌다"며 "기업어음(CP) 매입도 하루 이틀 만에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은은 계약서를 작성한 후 곧바로 시장에 달러를 공급할 계획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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