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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가르드 "유럽 경제활동 상당히 줄어들 것…통화정책은 유동성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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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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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유럽 내 경제활동이 상당 부분 줄어들 수밖에 없고 이를 공공 정책으로 막을 순 없다면서 통화 정책으로 금융 부문의 유동성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한 언론에 'ECB는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게재하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08~2009년과 달리 이번 충격은 전 세계에 미칠 뿐 아니라 사회의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보편적인 상황"이라며 "모두가 일상 속에서 활동을 줄일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 소비도 줄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일정 기간 경제의 많은 부분이 작동을 멈추게 된다"면서 "유럽 지역 전체의 경제활동이 상당히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다만 "공공 정책이 이(경제활동 감소)를 막을 순 없다. 정책이 할 수 있는 건 필요 이상으로 경기 하락세가 길어지지 않게, 깊어지지 않도록 확신을 주는 것"이라며 현 상황에서 기업과 근로자들에게 현금 흐름이 막히지 않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화 정책은 금융 부문에서 유동성을 계속해서 넣어주고 모든 경제 주체의 금융 컨디션을 지원해준다. 이는 개인, 가계, 기업, 은행, 정부 모두 균등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주 유럽 지역 내 코로나19 관련 상황이 악화하는 것을 보게 됐고 이로 인해 금융 상황이 악화하고 장기채 금리가 오르는 등 타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상황이 통화 정책을 유럽 지역에 순조롭게 전달하는 것을 어렵게 했다"고 지적했다. 또 전날 실시한 7500억유로 규모의 긴급 자산매입프로그램(PEPP)이 현재 코로나19 사태의 특징 등을 고려할 때 이점이 있는 조치라면서 자산매입 규모를 더 늘리고 구성을 조정할 준비도 돼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라가르드 총재는 코로나19 대응으로 사실상 첫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난 12일 첫 통화정책회의에서 예상 밖으로 금리를 동결했으며 이후 재정 정책을 강하게 요구하면서 자산매입 조치 등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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