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1500선 회복…환율 급락
채권시장도 외국인 현금화 수요 진정
이주열 "통화스와프 계약서 작성 후 곧 달러 공급"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상승 출발한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하게 일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32.0원 내린 1,253.7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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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짓눌렸던 국내 금융시장에 모처럼 화색이 돌고 있다. 한국과 미국 간 통화스와프 체결 합의 소식이 전해지며 외화 유동성에 대한 시름을 덜게 된 것이 국내 금융시장에 단비가 되고 있다. 코스피는 장중 1500선을 회복했고 1300선을 위협하던 원ㆍ달러 환율도 크게 급락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20일 오전 10시43분 현재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6.62원 급락한 달러당 1259.11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32원 내린 1253.7원에서 출발해 20원대의 하락 폭을 유지하고 있다. 전날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합의로 환율 폭등세가 진정되는 모양새다.
연일 폭락을 거듭했던 한국 증시도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다. 이날 오전 10시32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17%(46.22포인트) 오른 1503.83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445.62로 전 거래일 대비 4.03%(17.27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외국인은 이 시각까지 523억원을 순매도해 12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48억원, 37억원을 순매수했다.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의 현금화 수요가 진정되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9시35분 현재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6.6bp(1bp=0.01%포인트) 내린 연 1.127%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600억달러 규모의 양자간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최소 6개월(2020년 9월19일까지)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체결한 규모의 두 배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한은 본관으로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이 국내 외환시장 불안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미 Fed와 한은이 합의한 것은 계약 체결을 합의한 것이고, 이제 계약서 작성에 들어갈 것"이라며 "계약서가 작성되면 곧바로 달러화를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필요시 통화 스와프 연장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 역시 이날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에서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보다 2배 확대된 수준"이라며 "글로벌 금융불안에 영향을 받았던 국내 외환시장을 안정화시키는 데 든든한 안전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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