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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2008년 판박이' 통화스와프에 뛴 증시, "급한 불 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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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내일의 전략]코스피 7.44%, 코스닥 9.2% 상승 마감…둘 다 매수 사이드카 발동

머니투데이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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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8거래일 만에 지독한 하락장에서 반등했다. 전날 8% 넘게 하락한 코스피 지수는 이날 7%, 11% 넘게 추락한 코스닥 지수는 10.35% 급등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과의 통화스와프 계약이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급한 불만 껐을 뿐 반등으로 돌아서려면 경제지표 등 우선 확인해야 할 재료와 여러 숙제가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증시, 11년 전 통화스와프 체결 당시 급등장 재현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08.51포인트(7.44%) 오른 1566.15에 거래를 마쳤다. 2008년 10월 30일(115.75) 이후 역대 두 번째높은 상승폭이다. 코스닥 지수도 39.4포인트(9.2%) 뛴 467.75에 장을 마감했다. 2008년 10월 30일(11.47%)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2008년 10월 30일은 당시 금융위기로 달러 유동성 확보가 필요했던 한국은행과 미국 연준이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날이다. 이날 증시 역시 연준과의 통화스와프 계약 소식에 장 초반부터 크게 치솟았다. 11년 4개월여만에 똑같은 상황이 재현된 셈이다.

이날 선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오전 11시 22분 코스피에서, 오후 1시 15분 코스닥에서 5분 간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호가 효력정지)가 발동했다.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한 건 코스피에서는 8년 3개월, 코스닥에서는 2년 1개월만이다.

업종별로는 코스피 시장에서 운수창고(12.03%), 비금속광물(11.56%), 의약품(11.29%)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인 삼성전자는 5.7% 오른 4만5400원, SK하이닉스는 8.41% 급등한 7만4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화학은 전날 뉴욕증시에서 파트너사인 테슬라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18.48% 뛴 27만2500원을 기록했다.


전날 상승분 되돌린 원/달러 환율…통화스와프 약발 먹혔다

미 연준과의 통화스와프 체결로 환율은 오늘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9.2원 하락한 1246.5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상승분을 되돌렸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외국인들의 매도가 이어지면서 크게 올랐다. 최근 한 달 외국인이 13조2315억원을 팔아치우는 동안 원/달러 환율은 1198.7원에서 전날 1285.7원까지 올랐다. 불과 한 달 사이 87원이 상승했다.

통화스와프로 달러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외국인의 순매도 움직임은 둔화됐다. 외국인은 이날 5855억원 순매도했다. 직전 4거래일의 일평균 순매도 규모가 7031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순매도 규모가 크게 줄었다.

한편 개인은 1988억원, 기관은 3081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12거래일째 순매수를 이어나갔다. 최근 한 달 동안 순매수 규모는 11조9000억원에 달한다. 역대 최대 규모다.


"반등 논할 단계 아니다"…경제지표·치료제 상황 예의주시

그러나 반등을 논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08년 10월에도 통화스와프가 한숨 돌리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근본적인 불확실성이 제어되지 못해 추세 반전까지는 6개월이 소요됐다"며 "반등 신호로는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증시가 완전히 방향을 틀기 위해서는 코로나19라는 불확실성 통제, 경기 지표 회복 등이 필요하다는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월 지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반등 재료는 대규모 부양책이었지만, 회복 실마리를 마련했던 건 2009년 2월 발표한 2월 지표 개선이었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의 확진자 수 추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현황 등도 눈 여겨봐야할 재료다. 현재 상용화에 근접한 치료제로 여겨지는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는 오는 4월 초 중국에서 임상 결과가 나오고, 이르면 5월 중 상용화가 기대된다.

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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