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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은행권 DLS·DLF 사태

美 부실채권 폭탄도 터지나 [ELS·DLS '시한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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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신용 기업 대출채권담보부증권
경기침체로 채무불이행 위험 증가


이달 미국 증시가 코로나19때문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의 타격을 받으면서 채권 시장 또한 위험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급증한 고위험 채권들이 경기침체 때문에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보도에서 현재 미국 기업들의 빚이 10조달러에 이르며 그 가운데 투기등급의 자산담보대출 규모가 1조2000억달러(약 1494조원)라고 분석했다. 해당 부채는 저금리 기조 가운데 고금리 상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2015년 이후 약 50% 급증했다. WSJ는 금융위기 이후 채권들의 만기가 대부분 2022년 이후라며 만기 자체가 당장 위험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수익률에 목말랐던 투자자들이 가뜩이나 위험한 자산담보대출을 가공해 더욱 위험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상품이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이다. CLO는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의 은행 대출 채권들을 묶어서 이를 담보로 새로 발행한 채권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CLO의 디폴트 확률이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그 규모가 최근 3년간 3500억달러 가까이 늘었다고 강조했다. WSJ는 경기침체가 자산담보대출을 위태롭게 만들면 그 위험이 다시 CLO로 옮겨가면서 채권 시장 전반을 연쇄적으로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재닛 옐런 전 의장은 WSJ를 통해 다가오는 경기침체가 연쇄작용의 촉매가 될 수 있다며 "나는 침체를 가속시킬 수 있는 이러한 과다 부채 기업들의 규모를 항상 걱정해 왔다"고 지적했다.

미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해 7월 미 투기등급 채권 시장에서도 최하위 등급의 규모가 전체 38%로 2008년(22%)보다 크게 늘었다며 채권 시장 자체가 당시에 비해 크게 취약해졌다고 분석했다. 미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올레그 멜렌티예브 전략가도 "투자자들은 앞으로 손실이 발생했을 때 그 규모를 과거 손실과 비교하면서 크게 놀랄 것"이라며 미상환 자산담보대출의 29%가 다음 신용 침체 상황에서 단계적으로 디폴트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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