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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사망한 17세 가르친 학원 강사 "국가가 책임져야" 청원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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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21일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라온 17세 소년 관련글. [사진 국민청원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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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대구 영남대병원에서 사망한 17세 소년의 학원강사가 "국가가 소년의 죽음을 책임져야 한다"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글을 올렸다.

정모(17)군을 6년간 가르쳤다는 학원 강사는 지난 21일 '서로 회피하는 17세 소년의 억울한 죽음, 누가 책임지나'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올렸다.

학원강사는 해당 글에서 "아직 피어 보지도 못한 소중한 한 생명이 우리 곁을 떠났음에도 그 누구도 책임이 없다고 하는 이 상황이 화가 나고 암담해 이렇게 국민 청원을 한다"고 말했다.

경북 경산 지역 고교 3학년생인 정군은 지난 18일 오전 11시16분 대구 영남대병원에서 사망했다. 엿새간 음압병실에서 격리 치료를 받던 중이었다. 영남대병원 의료진은 정군에게 8번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검사를 했지만, 7번 음성 판정이 나왔다. 1번은 양성 소견을 보였다. 정군의 사망 1시간 전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정군의 검체를 검사했고, 지난 20일 최종 음성 판정을 내린 바 있다.

다만 정군이 영남대병원에 입원하기 전 발열 증상으로 처음 찾은 경산중앙병원에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논란이 일었다.

학원 강사는 청원글에서 "코로나 19 양성으로 확진이 되면 국가적 차원에서 치료와 보상이 이뤄지지만 다른 질병 사각지대에 놓여 제대로 치료 한 번 못 받은 억울한 죽음에 대해서는 어떤 국가 차원 대책과 지침이 없어 개탄스럽다"고 강조했다.

또 "원인과 책임 규명은 이후 질병관리본부 등 관련 기관에서 이뤄지겠지만 이런 국가적 전염병 사태에서 다른 질병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치료에 대한 명확한 지침과 대책이 없어 일어난 이 사건에 대해 국가 차원 책임을 청원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은 21일 자정 기준 6621 명의 동의를 받았다. 국민청원 1개월 안에 20만명 이상이 동의하면 청와대가 공식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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