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1 (토)

폭락장에 인버스펀드 한달 수익률 48%…최근엔 상승 베팅 늘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최대 수익률 87%…유가·지수 거꾸로 추종 인버스 펀드 '高高'

인버스 펀드 1.3조 유출…인덱스 5.4조 사들여 '상승 베팅'

뉴스1

코스피 지수가 10년 만에 '1500선' 아래로 내려갔다.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에서 한 딜러가 생각에 잠겨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전일대비 133.56포인트 내린 1,457.64, 코스닥지수는 56.79포인트 내린 428.35, 원·달러 환율이 전일대비 40.0원 상승한 1,285.7원4으로 장을 마감했다. 2020.3.1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코로나19발 금융시장 불안으로 국내 증시가 폭락하면서 지수·가격을 거꾸로 추종하는 리버스 마켓 펀드(인버스펀드)가 나홀로 초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투자자들이 인덱스 주식형 펀드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며 상승장에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 원윳값·지수 폭락에 인버스 펀드 한달 수익률 48%…최대 87%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으로 최근 한달간 57개 인버스펀드의 수익률은 무려 평균 48.48%를 기록해 모든 유형의 펀드 중 가장 높았다.

반면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액티브 주식형의 손실률은 평균 27.08%에 달했고 인덱스 주식형은 평균 30.99%의 손실을 냈다. 1~5년 수익률도 모두 마이너스(-) 10%를 넘는 구간에 진입했다. 해외주식형 펀드의 경우도 평균 손실률이 19.89%였다.

주로 원유 가격에 반대로 움직이는 펀드나, 기초지수의 변동률에 1.5배, 2배 등 레버리지를 일으켜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인버스 레버리지 펀드'들의 수익률이 최상위에 위치했다.

인버스레버리지 상품별로 보면 'KB코리아인버스2배레버리지증권투자신탁'의 수익률은 87.42%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NH-Amundi코리아2배인버스레버리지증권투자신탁(87.18%), NH-Amundi리버스인덱스증권투자신탁(38.67%) 등이 뒤를 이었다.

상장지수펀드(ETF) 중에서는 코스피 200 지수를 역추종하는 'KBSTAR200선물인버스2X'가 수익률 88.04%를 기록했으며 'TIGER200선물인버스2X'의 수익률도 87%였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을 역추종하는 'KODEXWTI원유선물인버스'와 'TIGER원유인버스선물'도 각각 74.94%, 74.22%의 수익을 냈다.

지난 19일 기준 코스피 지수가 1457.64로 한달전(2210.34)보다 34% 폭락하면서 인버스 펀드들의 수익률이 뛰어오른 것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배럴당 53.29달러에서 20.37달러로 무려 61.7% 빠졌다.

그러나 지수를 정방향으로 추종하는 '한화2.2배레버리지인덱스증권투자신탁'의 손실률은 한달간 52.64%에 달했고 '삼성KOSPI200 2배레버리지증권투자신탁 1'의 경우도 49.54%의 손실률을 기록했다.

◇ "너무 많이 빠졌다"…투자자들은 주식형 펀드 베팅

극도의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펀드시장 투자자들은 오히려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달간 인버스펀드에서는 1조3645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모든 유형의 펀드 중 유출 폭이 가장 컸다. 급락장이 계속되는 동안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다.

이에 비해 국내 인덱스 주식형 펀드에는 가장 많은 5조4128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ETF(3조2463억원)를 중심으로 지수의 상승에 베팅한 것이다. 레버리지 펀드에도 3조9118억원이 모였다.

다만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을 호재로 지난 20일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급반등하기도 했으나 당분간 극심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투자의 방향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정점에 달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고 금융불안의 원인인 미국 등 크레딧 시장의 신뢰도 아직 회복됐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싸니까 산다'는 명제가 가능하지만 전염병 특성상 예측이 힘들고 정책효과도 평시와 다를 수 있어 당분간 변동성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min785@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