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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여행 못가는 그들, 여행 방식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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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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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류준열, 이제훈이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JTBC에서 진행된 예능프로그램 '트래블러'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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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마니아'인 직장인 A씨는 최근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갈 수 없게 되자 처음으로 한 TV에서 여행예능 VOD(주문형비디오)를 결제했다. 해외 여행지와 도시의 매력이 드러나는 콘텐츠를 보고 있자니 답답한 마음이 누그러지는 기분이었다.

#스스로 '여행중독'이라고 말하는 30대 직장인 B씨는 지난 달 코타키나발루행 여행을 계획했다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취소했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여행 예능 프로그램의 말레이시아 편을 찾아봤다. 프로그램을 통해 이색 볼거리와 관광 명소들을 보니 대리만족을 얻었다.

20일 IPTV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여행 관련 콘텐츠를 찾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지난달 15일부터 방송 중인 JTBC 여행 예능 '트래블러-아르헨티나'의 경우 방송 초기 대비 3월 이용률이 70% 늘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역시 "3월 자사가 제공 중인 전체 여행콘텐츠 이용률이 코로나19가 본격확산되기 전인 1월 대비 1.6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여행 관련 콘텐츠 중 유명 연예인이 출연하는 예능형 프로그램 뿐 아니라 '나홀로 세계여행', '세계테마기행' 등 다큐성 프로그램도 다수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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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컨 /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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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 등에서 제공하는 여행 관련 콘텐츠도 늘었다. 넷플릭스는 3월 여행 가이드 '앉아서 세계속으로' 시리즈를 내놨다. 고대 로마제국과 남유럽 르네상스의 발현지 이탈리아 배경으로 하는 콘텐츠들을 추천했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문화유산채널'을 통해 한국 계절의 변화화 자연속에 담긴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봄, 자연과 함께하는영상여행'을 긴급 편성했다. 자체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해당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외출 자제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국민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국내 유명 문화유산과 명승지, 섬, 전통 정원 등을 소재로 한 영상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콘텐츠 이용 변화는 코로나19의 세계 대유행(팬데믹) 선언으로 해외여행은 물론 강제로 '방콕'해야 하는 상황이 장기화된 까닭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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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10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의 여행사 카운터들이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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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물론 미국과 중동 등에서도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해외 여행객들의 입국을 제한하는 나라가 늘고 있다. 또 국내외 항공사들은 감염 위험이 높은 지역의 항공편 운항을 잠정 중단한 상태기 때문.

미디어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사회적으로 피로도와 우울감이 쌓이고 있다"며 "현실에서 잠시나마 여기에서 해방감을 느끼고 가고 싶지만 갈 수 없는 여행지를 보면서 대리만족감을 얻고자하는 사람들이 여행 관련 콘텐츠를 더 찾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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