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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경제통] 2월 백화점 매출 –30%… 홍남기가 "죽음의 계곡 있다"고 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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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까지라고는 생각 못 했다. 대체로 경제 관련 지표는 체감보다 늦게 반영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본격적으로 그림자를 드리운 2월 주요 소비 지표는 예상보다도 더 나빴다. 상상 이상의 수치가 속속 등장하자 희망을 얘기하던 정부의 메시지 톤도 크게 달라졌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9일 “몇 개월간 버티고 지나가야 할 죽음의 계곡이 있고, 위기 극복에 정책 초점을 두겠다"고 했다.

중앙일보

지난 2일 오전 대전 롯데백화점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비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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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줄었기에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온 게 1월 20일이다. 2월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끼친 시기다. 2월 백화점 매출은 1년 전보다 30.6%나 줄었다. 할인점 매출도 전년 동월 대비 19.6% 감소했다. 지난해 자동차 개별소비세 혜택이 사라지며 1월에 잘 안 팔렸던 자동차는 2월 들어 판매 감소 폭이 더 늘었다. 1월에 전년 대비 15.7% 줄었는데, 2월에는 24.6% 감소했다. (자동차 개별소비세 혜택은 3~6월 다시 적용된다.) ‘집콕’에 재택 근무가 늘면서 온라인 매출액은 늘었다. 2월에 전년 대비 27.4% 증가했다.

중앙일보

그래픽=신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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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손 ‘요우커’도 안 왔다



외국인 관광객 중 한국에 가장 많이 오고, 돈도 가장 많이 쓰고 가는 ‘요우커’(遊客ㆍ중국인 관광객)를 찾아보기 힘들다. 최근들어 전년 대비 20% 넘게 한국을 찾던 요우커 수가 2월에는 76.1% 급감했다. 중국 관광객 의존도가 절대적인 명동, 남대문 시장 상권, 주요 면세점이 직격탄을 맞았다. (2월 22일 [경제통] '요우커 감소' 홍남기도 걱정하는 이유…"쇼핑 오면 2배 쓴다" 참조)



당분간 계속 어렵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을 넘으면 앞으로 생활 형편이 좋아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지난해 11월 이후 100을 넘었던 소비자심리지수가 2월에 96.9로 확 꺾였다. 당분간 소비자가 씀씀이를 줄일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그러면 소비 지표는 더 나빠질 수밖에 없다.



이게 중요한 이유



코로나19 영향을 반영한 지표가 속속 나오며 경제 주체들의 위기 의식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주로 희망적인 얘기를 하는 정부에서 마저 ‘L자형 침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V자'형태로 경제가 반등하지 못하고, 부진이 상당 기간 지속할 수 있다는 얘기다. 나라 경제 흐름은 개인 호주머니와도 직결된다. 재테크 계획을 세울 때도 이런 경기 흐름 잘 살펴야 한다. 당장 경기가 나아질 거라고 생각하고 주식 등 위험자산에 서둘러 투자했다간 낭패를 볼 수도 있다.

하남현 기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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