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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미국 증시 또 폭락했나? 조마조마…밤잠 설치는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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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한달간 韓 美증시 30% 폭락…커플링 현상 뚜렷

美 증시 동향 매일 촉각 "증시 개장할 때마다 기도 메타가 유행"

뉴스1

뉴욕증권거래소(NYSE).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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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전민 기자 = # 29세 직장인 이현우씨(가명)는 요즘 남모르게 속앓이를 하며 밤잠을 설친다. 신용거래로 산 주식의 담보 비율이 폭락장 때문에 계속 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자다가도 증권사로부터 마진콜(추가담보요구)이 오는 악몽을 꾸며 일어나 미국 증시를 확인한다. 카톡을 열어보면 이씨가 속한 리딩방(투자정보공유방) 사람들도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기는 마찬가지다.

#개인투자자 김수현씨(가명)는 "요즘 장세에서는 하루 세번, 미국·유럽·한국 증시가 개장할 때 기도해야 하는 '기도 메타(게임 등에서 전략 경향을 의미)'가 유행"이라며 "미국 증시와 시간 외 선물 변화를 보면서 마음을 졸이곤 한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씨는 "증시 변동성도 워낙 크다 보니 하루에도 기분이 몇번씩 왔다갔다 해 주변에서 '조울증 걸렸냐'는 말도 듣는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증시가 폭락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속마음이 시꺼멓게 타들어가고 있다. 특히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의 방향성을 따라가는 동조화 현상이 더욱 강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눈은 밤에도 미국 증시를 향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코스피 지수는 2210.34에서 1566.15로 -29.1% 급락했다. 같은 기간 뉴욕 증시에선 대형주 중심의 S&P(스탠더드앤푸어스) 500이 -31.9%, 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34.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9.9% 각각 추락했다.

지난달 초부터 S&P500 지수와 코스피 지수의 방향성이 달랐던 날은 총 35거래일 중 6거래일에 불과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0.2 정도였던 코스피 지수와 다우 지수의 상관계수는 최근 3개월 0.6을 넘어섰다.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동조화(커플링)가 뚜렷하다는 의미이며 -1에 가까우면 탈동조화(디커플링)가 짙어진다는 뜻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과 유럽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국내 증시와 미국 증시의 동조화도 강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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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10년 만에 '1500선' 아래로 내려갔다.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에서 한 딜러가 생각에 잠겨 있다. 2020.3.1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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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조화가 강해진 이유는 국내 증시가 외국인 수급 변화에 따라 출렁이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최근 두 달간 국내 증시에서 13조원 어치를 순매도하는 '셀코리아'에 나섰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0년 이후 S&P500 지수와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금액 간 상관계수는 0.95에 달해 거의 일치하는 흐름을 보인다"면서 "미국 증시 안정이 코스피에서 탈출하고 있는 외국인을 붙잡는 가장 확실한 처방"이라고 밝혔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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