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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돈벼락 맞고도 돈폭탄 유혹…마스크·필터 100% 정부 수급제로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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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2달]②박종한 웰킵스 대표이사 인터뷰

"국민 신뢰 받는 세계최고 NO.1 마스크 회사가 되겠다"

뉴스1

박종한 웰킵스 대표이사 인터뷰. 2020.3.1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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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 "5000만 국민은 고통을 받고 있지만 솔직히 150개 마스크 제조업체는 모두 돈벼락을 맞았습니다. 일부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돈폭탄까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폭탄은 터지면 죽습니다"

# 정부가 마스크·MB필터를 100% 공적수급을 해서 제조업체들이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해야 합니다. 그럴 때 마스크·MB필터 정책 성공할 수 있습니다.

박종한 웰킵스 대표이사는 지난 20일 오후 서울 강동구 웰킵스 본사에서 진행된 <뉴스1>과의 인터뷰 내내 반복해서 강조한 말이다. 박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 일부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중국 바이어들과 국내 유통 업자들에 엄청난 금액으로 마스크를 판매하면서 벌어들인 것을 생각해 아직도 헛된 돈폭탄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대표는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와 제조업 치고 낮은 진입장벽으로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겼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직전 많은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존폐를 고민했다"며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솔직히 마스크 생산 1등인 저희 웰킵스부터 생산량 최하위인 150등까지 모든 업체가 다 돈벼락을 맞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어 "하지만 일부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현재 정부에 불만이 많다"며 "왜 불만이 많을까요?"라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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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한 웰킵스 대표이사 인터뷰. 2020.3.1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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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마스크·MB필터 100% 수급?…"정부가 달콤한 유혹 없애야"

질문에 대한 답은 '틈'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박 대표는 현재 정부 정책은 마스크·MB필터 제조업체들에 유혹의 틈을 줄 수 있는 맹점을 갖고 있다며 이 틈을 없앨 때 마스크·MB필터 수급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코로나19 초기에 일부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중국 바이어와 일부 국내 유통 업자들로부터 엄청나게 비싼 돈으로 팔았던 달콤한 기억을 잊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제발 정부 매입가 낮다는 말 그만해라. 정부 매입가 미치도록 높다"며 "현재 MB랑 원부자재 가격 아무리 올라도 정부에서 매입해주는 금액이 충분히 높은 상황"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돈벼락을 맞았는데 돈폭탄까지 맞으려고 하면 폭탄이 터져 죽는다"며 "정부에서 마스크·MB필터를 100% 수급해서 유혹의 틈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마스크 대란 초기부터 현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정부에서 한시적으로 100% 공적 수급을 하는 것밖에 없다고 계속 주장했다.

일각에서 '공산주의'냐는 비판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처럼 비상상황에서는 정부에서 100% 통제를 하지 않으면 정책의 틈이 생기고, 정책의 틈을 활용해 온갖 유혹과 일탈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소신을 밝혔다.

박 대표는 "마스크·MB필터 공적물량 100%에 대해 일부에서는 제게 사회주의·공산주의적 냄새가 난다고 비판을 하지만 만약 일부 마스크·MB제조업체들이 자유롭게 팔 수 있는 물량으로 대박을 터트리는 것을 보게 되면 유혹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실제로 저희도 공적물량 80% 제외하고 나머지 20% 물량에 대해서 유통 채널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엄청난 금액으로 유혹을 한다"며 "MB필터 생산 업체들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인 상황"이라고 역설했다.

또 "현재 마스크·MB필터의 정책의 생명은 스피드인데, 정부가 늦다. 정부에서 '틈'을 주면 안 된다"며 "유혹의 틈이 없을 때 정부 정책이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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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한 웰킵스 대표이사 인터뷰. 2020.3.1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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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달 동안 천국과 지옥을 오간 웰킵스…"세계최고 마스크 기업·글로벌 NO.1 헬스케어 회사로 도약할 것"

박종한 대표는 이날 논란에 대해서도 피하지 않고 답햇다. 코로나19 확산 후 웰킵스는 2달 동안 '코로나19 초기 폭리 논란'과 '아르바이트생 논란'을 겪었다.

웰킵스는 지난 1월말 '마스크 가격 폭리' 논란에 휩싸였다. 웰킵스가 마스크 폭리를 취했다는 주장에 웰킵스는 첫 번째 지옥을 맛봤다. 하지만 웰킵스는 코로나19 사태 후 출고가를 단 1원도 인상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지금까지 지키고 있다.

두 번째 지옥은 지난 4일 웰킵스 아르바이트생 A씨가 마스크들을 맨손으로 만지고 볼을 비비는 등의 행위를 하는 모습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하면서 촉발됐다. 웰킵스는 보안 CCTV를 확인 후 알바생이 논란을 일으킨 전후 2시간씩 총 4시간 동안 생산한 제품 전체를 폐기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박 대표는 "웰킵스는 출고가를 단 1원도 인상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지금까지 지키고 있다. 또 저희의 관리 소홀 및 아르바이트생 일탈로 한순간 위생관리 못한 회사로 몰렸지만, 고객분들께서 웰킵스 진심을 알아주셔서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고객분들께서 지적해 주신 맨손 문제 역시 저희는 글러브에 2차 감염을 우려해 소독을 철저히 후 맨손으로 작업했는데 소비자의 눈높이와 맞지 않은 결정이었던 같다"며 "현재는 글러브를 끼고 소독도 하면서 철저히 위생적인 생산을 하고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고백했다.

박 대표는 이날 세계 최고의 마스크 제조회사로 거듭나겠다는 회사의 청사진도 밝혔다. 그는 "단기간 수백억원의 이익을 포기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기본을 철저히 지키려는 노력을 소비자분들이 믿어주실 것"이라며 "앞으로 웰킵스는 국내 시장 마스크 제조업체 1위를 확고히 더 굳히고 전 세계 1등 마스크 제조업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어 "환경은 갈수록 악(惡)해지고, 인간은 갈수록 약(弱)해진다고 생각한다. 메르스, 미세먼지, 돼지열병 그리고 코로나19까지 전염병은 앞으로도 계속 반복되고 더 안 좋아질 수 있다"며 "마스크뿐만 아니라 점점 악(惡)해지는 환경으로부터 우리 인간을 지키는 제품과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또 "건강·헬스케어·안전 3개 카테고리로 사업영역을 잡고, 마스크 분야는 세계 최고 생산 업체로 거듭나겠다"며 "재난이 터져야 돈을 버는 회사가 웰킵스가 아니라, 재난이 터졌을 때 공동체를 지키고 도움을 줄 수 있는 회사 웰킵스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역설했다.

회사의 미래를 이야기할 때 밝은 미소를 띄었던 박 대표는 인터뷰를 마칠 때가 되자, 요란하게 걸려온 한 통의 전화를 받고 다시 표정이 어두어졌다.

그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보니, MB필터 문제였다. 2시간 동안 인터뷰 내내 박 대표의 전화는 약 20번가량 울렸다. 그는 중간중간 정부 당국자들에게 현재 마스크 생산 상황을 설명하면서 수시로 MB필터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었다.

그는 "솔직히 우리 공장 MB필터 보유분이 10일밖에 남지 않았다. 얼른 MB필터를 구하지 못하면 공장을 세울 수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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