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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4·15격전지]고양시을, 정치신인들 대결구도에 진보정당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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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한준호vs통합 함경우vs정의 박원석vs민중 송영주

선거마다 박빙 승부 연출…최대 현안 ‘창릉 신도시’

뉴스1

민주당 한준호, 통합당 함경우, 정의당 박원석, 민중당 송영주, 무소속 박종원 예비후보.(사진 왼쪽부터)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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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뉴스1) 박대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재호 현역 의원의 ‘컷오프’로 무주공산이 된 경기 ‘고양시을’ 선거구는 도시와 농촌이 복합된 지역으로 선거 때마다 여야가 접전을 벌여 온 곳이어서 쉽사리 판세를 예측하기 어려운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도 새로운 얼굴들이 대거 등장한 가운데 올해 총선의 가장 큰 지역 이슈인 ‘창릉 3기 신도시 개발’을 각 후보 진영에서 어떻게 대처할 지에 대해서도 유권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양당 구도에 정의당 합류, 민중당도 변수

각 당의 후보자를 보면 우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한준호 전 MBC 아나운서가 전략공천을 받아 출마한다. 현역인 정재호 의원이 컷오프 되면서 잠시 당내 갈등 조짐을 보였지만 이달 초 한준호 후보의 공식 출마선언을 기점으로 이런 잡음도 봉합되는 분위기다.

여기에 대항하는 미래통합당은 함경우 전 자유한국당 경기도당 사무처장을 내세웠다. 함 후보는 민주당 한 후보와 같은 1974년생 동갑내기로 젊은 정치 신인임을 강조하며 본격적인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정의당에서는 인근 심상정 의원(고양시갑)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박원석 당 정책위의장이 출마한다. 정 후보는 이 선거구에서 유일하게 국회의원을 지낸 후보로, “양당이 독식해 온 지역의 기득권 정치판을 깨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민중당에서는 7/8대 경기도의원을 지낸 송영주 후보가 지난해 12월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가장 일찍부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무소속을 출마한 박종원 삼송지구 공동주택 입주자대표연합 회장의 선전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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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창릉 3기 신도시의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 제시된 고양선 철도 노선계획도. 해당 노선은 고양시을 선거구를 관통해 이에 대한 각 당 후보자들의 대처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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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백표에 당락 좌우…정당보다 정책이 중요

고양시갑(당시 덕양을) 선거구는 18대와 19대 총선에서 김태원 전 의원이 연이어 당선(한나라당→새누리당)되며 고양지역이 전반적으로 진보 성향을 보인 상황에서도 보수성향의 표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20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정재호 후보가 4만393표(득표율 42.25%)로 당시 새누리당 김태원 후보의 3만9493표(41.31%), 국민의당 이균철 후보 1만2820표(13.41%)를 누르고 당선됐다. 당선자와 2위와의 표차는 불과 900표에 불과했다.

앞선 19대 총선에서도 당선자인 새누리당 김태원 후보와 2위인 민주통합당 송두영 후보의 표차는 불과 226표다.

이처럼 고양시을 선거구는 선거때마다 당 보다는 인물과 공약을 꼼꼼히 따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유권자들의 총선을 대하는 태도가 진지하다.

특히 이 지역 유권자들은 지역현안을 정확히 짚어내 해결책을 내놓는 후보를 선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다른 지역 후보자들보다 보다 세밀한 공약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창릉 3기 신도시 계획이 발표된 상황에서 자칫 이에 대한 서투른 공약을 제시할 경우 박빙의 승부에서 작은 실수로 낙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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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로 지정된 경기도 고양시 창릉 신도시 부지 전경. /뉴스1 DB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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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 ‘늘어난 후보군’, 통합 ‘신도시 입장 정리’ 고민

각 당의 후보들이 젊은 신인들인 만큼 패기로 정면돌파 각오를 보이고 있지만 각 선거캠프마다 풀어야 할 숙제들도 안고 있다.

여당인 민주당의 한준호 후보의 경우 통합당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이 모두 진보 성향이라는 점이 고민이다.

특히 정의당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 이웃한 고양시갑의 심상정 지역구는 오랫동안 전국에서도 정의당의 아성으로 불리며 많은 시의원들을 배출, 이들의 지원도 박원석 후보에게는 천군마마다.

또한 민중당 송영주 후보의 경우 노동계와 여성들의 지지도 만만치 않다. 이들 모두 민주당 표심과 많은 부분에서 겹치고 있어 그동안 이 지역에서 양당 구도의 선거만을 치러온 민주당 후보에게는 버거울 수밖에 없다.

통합당의 경우 창릉 3기 신도시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인근 고양시병과 고양시정 후보들 모두 ‘3기 신도시’에 대해 반대 및 철회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해당 지역 후보가 같은 목소리를 내기는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현 정부의 대표적인 부동산 정책으로 꼽히는 3기 신도시 정책에 대해 무작정 찬성하고 나설 수도 없는 딜래마를 안고 있다.

여기에 지역 내에서도 일부 토지주 등과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서 신도시 반대 목소리도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에서 지역 정서를 섣부르게 판단할 경우 역풍을 맞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또한 각 후보들은 선거구 획정안에 따라 새롭게 편입된 일산동구 백석동도 적지 않은 유권자가 있어 덕양구 지역과 다른 이들의 표심을 파악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d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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