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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아바타' 제페토 분사에 '리세일' 시장 진출…네이버의 '선택과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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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고민하던 스노우, 블루오션 '스니커즈 플랫폼' 나서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는 분사 후 본격 글로벌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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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자회사 스노우가 출시한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 플랫폼 '크림'(KREAM). (네이버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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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700억원을 투자했지만 이렇다 할 수익모델을 찾지 못하던 자회사 스노우. 네이버의 결단은 '선택과 집중'이었다. 블루오션으로 평가받는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섬과 동시에 성장 가능성이 있던 부분을 과감하게 '독립'시켜 발전 속도를 가속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스노우㈜는 지난 1월말부터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 플랫폼 '크림'(KREAM)을 출시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크림은 'Kicks Rule Everything Around Me'의 앞 글자를 딴 단어로, 스니커즈 수집에 열광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묘사한다. 개인과 개인간의 거래를 중개하는 형태로 스노우가 중간에서 검수 절차를 거쳐 '합격 상품'만 배송해 안전한 거래를 보증한다.

구매한 신제품을 되팔아 시세차익을 얻는 '리셀'은 해외 명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꾸준하게 성행해왔다. 최근에는 명품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희소가치가 있는 물품과 아트토이 등으로 품목이 다양화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스니커즈는 가장 거래가 활발한 '리셀시장'이다. 특정 운동선수들의 '시그니처' 스니커즈를 비롯한 한정판 스니커즈는 정가의 몇 배 이상으로 가격이 뛰는 경우가 나온다. '스니커즈 재테크'라는 말까지 나오는 배경이다.

미국 투자은행 코웬앤코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스니커즈 리세일 시장은 현재 20억달러 규모로 추산됐으며, 2025년에는 60억달러(약 7조116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같은 '블루오션'에 스노우가 뛰어 들었다. 국내에도 XX블루, 아웃오브 스탁 등 한정판 거래 플랫폼이 운영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절대 강자'가 드러나진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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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플랫폼 제페토. (네이버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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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는 당초 증강현실(AR) 카메라 애플리케이션 '스노우'로 인기를 모았지만 이후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어 적자만 늘고 있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하며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스노우의 변화 모색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스노우의 대표적인 서비스 중 하나였던 아바타 플랫폼 '제페토'가 인적 분할, 5월1일부터 독립 법인으로 '네이버 Z 코퍼레이션'(NAVER Z Corporation)이 된다.

'제페토'의 분리를 통해 아바타 플랫폼에 온전히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카메라 앱, 라이브 커머스, 영어 학습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있는 스노우에 소속돼 있을 때보다 더욱 효율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더해 글로벌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의지도 보여진다. 제페토는 지난 2018년 8월 출시 이후 글로벌 누적 가입자 1억3000만명을 돌파했으며, 특히 해외 이용자 비율이 90%, 10대 이용자 비율이 80%로 해외 10대 이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네이버 Z 코퍼레이션'은 향후 제페토에서 이용자들이 의상 등 다양한 아이템을 직접 제작·판매할 수 있는 창작자 플랫폼 '제페토 월드'를 만들어진다. 이를 위해 이를 위해 글로벌 IP(지적재산권) 사업자와의 제휴도 활발히 진행할 예정이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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