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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현대모비스, 레이더 기반 '뒷좌석 탑승객 감지시스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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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차량 방치 사고 예방…글로벌 양산 사례 없어

기존 센서 대비 정확도 높여 미세한 움직임까지 감지

아시아경제

현대모비스가 레이더 기반 탑승객 감지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현대모비스 용인 기술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탑승객 감지시스템을 시험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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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현대모비스는 ‘레이더’로 뒷좌석 탑승객을 감지하는 시스템(ROA) 개발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ROA는 뒷좌석 탑승객 방치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장치다. 현대모비스는 기존 아동용 카시트의 무게센서나 초음파센서를 레이더 센서로 대체해 감지 정확도를 높였다. 이를 통해 여름철 발생하는 영유아 차량 방치에 따른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완성차를 대상으로 이 시스템 적용을 제안해 나갈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자율주행을 위한 센서로 주로 사용하는 레이더를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승객의 미세한 움직임을 구분하는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설계가 핵심이다. 레이더는 옷을 투과해 탑승객의 흉부와 혈류의 미세한 움직임 등 다양한 생체신호를 측정해 뒷자석 탑승 여부를 보다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기존 카메라 센서가 담요로 덮여있는 영유아를 인식하지 못하는 단점을 극복한 것이다.


뒷자석에 동승자를 두고 내리면 문을 닫을 때 소리나, 계기판, 스마트폰 등을 통해 알려준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시스템은 고전압선이나 철도 인근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전자파 신뢰성을 확보한 것은 물론, 성인과 영유아, 반려동물까지 구분할 만큼 정교하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탑승객의 심박 측정까지 가능한 레이더를 개발해 생체 인식 기능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북미, 유럽 등 글로벌 핵심 시장들이 영유아 차량 방치 사고 방지를 위한 법안과 규제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는 데 대비해 관련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했다. 실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년 50여명의 영유아 열사병 사망사고가 발생한다. 유럽에서는 오는 2022년부터 신차에 탑승객 감지 기술을 의무적으로 적용하도록 했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에서 차량 외부를 감지하는 센서 기술을 모두 확보한 데 이어, 자율주행의 또 다른 축인 인캐빈(차량내부) 센서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레이더 기반의 탑승객 감지시스템 외에도 지난해 카메라를 기반으로 운전자의 동공을 추적해 졸음운전을 방지하는 운전자상태경고시스템(DSW)을 개발한 바 있다. 레이더와 카메라를 융합한 센서퓨전 기술도 순차적으로 확보해 인캐빈 센서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장재호 현대모비스 EE연구소장 전무는 “인캐빈 센싱기술을 기반으로 탑승객의 안전을 고려한 특화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며 “탑승객의 체형과 위치를 고려한 능동형 에어백, 심박을 측정해 심정지 등 긴급상황을 대비하는 헬스케어 기술 등도 조만간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캐빈 센서 시장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경영컨설팅 기관인 맥킨지 앤드 컴퍼니에 따르면 차량용 레이더 시장은 올해 40억불(약 5조원) 규모에서 2030년 140억불(약 17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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