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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황현희의 눈] 야구팬을 위한 단비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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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이하 코로나 19)로 일상이 모두 마비된 요즘, 안타깝게도 불행의 불씨가 스포츠에도 튀어 많은 팬이 속앓이하고 있다. 프로야구마저 개막이 연기되면서 국내 4대 프로스포츠(축구, 농구, 배구, 야구)가 올스톱이 되어버렸고, 특히나 프로축구의 경우, 무기한 연기된 상태이다.

국내 프로스포츠 최대 팬을 보유한 야구는 이미 정규 시즌 개막 연기라는 사상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만을 기다려 왔던 야구팬들에게는 정말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것이다. 가뜩이나 소소한 즐거움을 모두 빼앗긴 가운데 일상에서의 작은 즐거움이 너무 절실한 요즘이기에 야구팬들의 마음은 요동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깟 공놀이가 전 세계적인 바이러스 위협과 공포 아래 무슨 중요한 의미가 있냐는 여론이 만만치 않지만, 애타게 개막을 기다리는 야구팬 입장에서는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비말을 통한 전염성이 상당히 높은 코로나19의 특성상 신체의 접촉이나 응원을 통한 전파의 우려가 있다. 관중석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만약 프로야구 선수가 확진 판정을 받거나 야구장을 찾은 관중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경우 개막일정의 지연이 문제가 아니라 정규 시즌 전체가 무산될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야구계는 전반적으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상황은 한국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2주 정도 연기 및 추이를 지켜본 뒤, 시즌 개막을 4월 초로 앞당기자는 주장, 그리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개막 시점을 최대한 미루고 가을야구 일정 축소까지 고려해보는 것이 당연하다는 주장이 양립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는 언제 시작될까. 일단 4월 중이라는 발표가 나왔지만, 만약 바이러스로 인한 사태가 더욱 악화한다거나 미국프로야구나 일본 프로야구 쪽에서 먼저 시즌포기 소식이 들려온다면 올해 프로야구는 개막하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개막이 불투명한 것이 사실이다.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 것이다. 확진자 수가 대거 나온 대구를 연고를 하고 있는 삼성라이온즈는 과연 홈경기를 어떻게 치러야 할 것인지, 시즌 개막을 늦춘다면 과연 몇 경기를 해야 할 것인지, 올해 FA 취득을 앞둔 선수의 출장 경기 수는 어떻게 확정 지어야 할 것인지 등 생각만 해도 개막 연기의 후유증은 한둘이 아니다.

굳이 무리하게 144경기를 다 치르라는 야구팬은 없을 것 같다. 가뜩이나 바이러스에 치이고 잃어버린 일상에서 답답한 마음에 단비라도 내려주듯 야구팬들을 위해 적정한 조율이 있기를 바란다.

개그맨 황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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