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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코로나19 이후 공포지수, 글로벌 금융위기 뛰어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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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두 번째]

머니투데이

자료=현대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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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주가가 폭락하고 채권금리가 하락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역대 두번째 수준을 나타냈다. 향후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을 넘어설 우려도 확대되고 있다. 공포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을 넘었다.

22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공포지수로 알려진 VIX(변동성지수)는 지난 16일 82.7포인트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2008년 11월20일) 80.9포인트를 뛰어 넘었다. 투자자 불안심리가 대폭 확대된 것이다.

현대연에 따르면 선진국과 신흥국 주가지수 변동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두번째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선진국 주가지수변동률은 2.4%로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위기국면에서 변동률은 1.91%로 두번째를 기록했다. IT버블붕괴와 유럽재정위기가 1.33%로 같았고, 동아시아 외환위기는 1.09%를 기록했다.

국제유가와 금가격 변동성도 상당히 높다. 국제유가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위축에 사우디와 러시아간 증산경쟁이 겹쳐 지난 19일 배럴당 20달러대 중반(WTI 25.2달러, 블렌트유 28.5달러)까지 하락했다. 국제유가 변동성은 3.34%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4.21% 이후 두번째로 높다.

극단적 달러선호 현상이 나타나며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 변동성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1~3월간 금값 변동성은 0.93%로 글로벌 금융위기(1.81%), 유럽재정위기(1.24%) 이후 세번째로 높다. 미 달러화 인덱스 변동률도 글로벌 금융위기(0.79%), 유럽재정위기(0.5%) 이후 세번째(0.43%)다.

미국 국채금리 장단기 스프레드는 최저수준으로 낮아졌다. 향후 경제성장률에 대한 기대가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낮다는 의미다. 1월중순부터 지난 18일까지 미 국채 장단기(10년물-2년물)간 스프레드는 0.236%포인트를 기록했다. 동아시아 외환위기 당시(0.247%포인트) 보다 0.011%포인트 낮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1.921%포인트였다.

현대연은 코로나19 위기 국면에서 주가와 금리, 국제유가, 금값 등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글로벌 금융위기 다음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코로나19 사태가 진행 중임을 고려하면 향후 변동성이 추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홍준표 현대연 연구위원은 "글로벌 유동성 이동속도가 빠르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 국내 주식과 채권, 외환시장 투기자금과 변동성 변화에 대한 감독기관의 적극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미세조정을 통해 금융지표 급변동을 방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 연구위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가 급랭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상반기 재정집행률을 높이고 추경을 신속하게 집행해야 한다"며 "국제 공조체제를 강화하고 단기외채 변동, 외환유동성 관리 모니터링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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