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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주간증시 전망]코스피 1500선은 사수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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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이번 주(23~27일) 국내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에 대한 우려로 불안한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각국의 국경 폐쇄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경제 전망은 갈수록 어둡기만 하다.


22일 외신 등에 따르면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세계 경제 전망 2020년 3월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위기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을 압박, 2020년 성장률 전망치를 작년 12월 예상한 2.5%에서 1.3%로 낮춘다고 밝혔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내 경기 전망도 암울하다. 이날 블룸버그가 경제분석기관 및 투자은행(IB) 이코노미스트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한국이 향후 12개월 안에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이 33%로 집계됐다. 올 1월까지만 하더라도 18%에 불과했지만 2월 들어서면서 20%, 3월 33%로 가파르게 높아졌다.


KB증권은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의 2.1%에서 1.5%로 0.6%포인트 하향조정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의 여파는 2~3월 내수 위축에 집중되며 빠르면 4월이나 5월부터는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진입하는 것을 가정하고, 코로나19의 경제적 피해는 2분기부터는 소폭 완화되는 것을 가정했을 때의 수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에서 본격화되고 있는 확진자 수 증가는 2~3분기 글로벌 수요 둔화로 이어져 한국의 경기 반등을 제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재영 연구원은 "2020년 1분기 한국 경제는 전기대비 -0.7%의 역성장을 예상한다"며 "2월 이후 민간소비와 서비스업 경제지표의 위축이 예상되며, 2월에는 중국으로의 수출과 3월 이후에는 선진국으로의 수출이 둔화되며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한국 경제는 2분기에는 확진자 수 둔화에 따른 서비스업 개선과 정부지출 확대 효과 등에 힘입어 소폭의 회복을 예상해 1,2분기 연속으로 역성장하는 기술적 경기침체는 피할 전망"이라면서도 "다만 2분기의 선진국 경기 위축이 예상을 상회하거나 신용위기 등 리스크 발생 시 2분기에도 역성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도 '바닥'을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1400선으로 내려앉았던 코스피가 19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스와프 협정 확대 등 시장 안정화 조치와 유럽 주요국 증시 오름세 등 글로벌 증시의 반등에 힘입어 1566.15로 뛰어올랐지만 이를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장 20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13.21포인트(4.55%) 하락한 1만9173.98에 거래를 마쳤고 S&P 500지수는 104.47포인트(4.34%) 내린 2304.92, 나스닥지수는 271.06포인트(3.79%) 떨어진 6879.52에 각각 하락 마감했다.


국제유가도 급반등한 지 하루 만에 다시 급락세로 돌아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0.6%(2.69달러) 떨어진 22.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에 이어 뉴욕, 일리노이 등 일부 주에서 필수 사업장을 제외하고 모두 중단하는 등 이동 중지 명령을 내리자 이로 인해 고용불안이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투자회사에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급증하며 실업률이 현재의 3.5%보다 급증한 10% 이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등 경기 침체 우려를 더욱 자극한 점도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서 연구원은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가 트럼프의 적극적인 개입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에서 트럼프의 협박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급락했다"면서 "수요 부진 우려 또한 부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수 하락 속도 및 폭은 1987년 10월 블랙먼데이 당시보다 빠르다"며 "통상 블랙먼데이 전후 기간 급락의 원인을 프로그램 매매로 간주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과거 대비 높은 패시브 비중(지수형 ETF의 증가, 프로그램 및 알고리즘 매매 비중 증가, 자산배분 펀드의 환매 등)도 높은 변동성의 원인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음주 국내 증시는 극단적 증시 패닉의 소강전환과 함께 마디 지수대 코스피 1500선 안착을 모색하는 중립이상의 주가흐름 전개를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다음주 시장 이목은 정부측 제2차 비상경제회의간 구체화될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에 집중될 전망"이라며 "글로벌 정책공조와 궤를 같이하는 총력전격 정부측 정책 대응이 본격화할 것으로 관심은 2008년 11월 이래로 재가동되는 5조~10조원 상당의 증시안정기금의 출범"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치료제, 백신 개발과 같은 본질적 해법이 구체화되기 전까진 장세 성격변화를 논하긴 시기상조일 것이나, 외국인 투매공세에 맞서는 수급 완충기제의 등장은 가뭄의 단비격 긍정요인"이라고 전망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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