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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CJ제일제당 "올해 HMR 트렌드는 시간 절약, 야식·간식 즐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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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은 22일 발표한 ‘2020 가정간편식(HMR) 트렌드 전망’에서 올해 가정간편식 키워드로 △가시비 △4th Meal △BFY(Better for You)를 제시했다.

이번 전망은 4400여명을 대상으로 내·외식 메뉴 데이터 22만건과 전국 5000가구 가공식품 구입 기록, 2800여 개의 HMR 신제품 특징 등을 분석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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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가정간편식(HMR) 트렌드 전망. /CJ제일제당 제공



분석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나의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는 서비스나 제품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를 ‘가시비’로 정의했다. 실제로 유통업계에서는 30분 내 배송 서비스나 새벽 배송 서비스가 지속 확대되고, 배달 메뉴 중심의 테이크 아웃 전문점이 늘고 있다.

이에 올해는 에어프라이어에 최적화된 프라잉(Frying) 제품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프라이어는 별다른 조리 과정이 필요 없어 각광 받고 있다. CJ제일제당(097950)이 4대 도시 4500가구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에어프라이어 보유율은 61%로, 지난해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파우치 죽이나 프리미엄 국물요리 등의 제품도 소비가 확대될 전망이다. 별다른 조리 없이 데우기만 하면 전문점 수준의 맛 품질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야식이나 간식 같은 ‘4th Meal(4번째 식사)’도 주목해야 한다. 지난해 끼니 별 섭취 빈도를 살펴보면, 아침과 점심은 전년 대비 끼니 수가 감소했으나 저녁과 야식 등은 끼니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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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야식·간식으로 즐길 수 있는 제품의 인기가 예상된다. 야식으로는 냉동치킨을 꼽을 수 있다. 야식 메뉴 중 치킨이 선호 1위를 기록했으며, 상위 10개 메뉴 중 닭 관련 메뉴가 절반을 차지했다. 닐슨 기준 지난해 냉동치킨류(닭튀김+너겟류+기타닭튀김)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8% 성장한 2303억을 기록했다.

간식용으로는 냉동 베이커리류의 성장이 예상된다. 최근 홈 베이킹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관련 검색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식품 소재로는 단백질과 야채가 관심을 끌 전망이다. 소비자 식단을 살펴보면 육류나 수산, 계란, 두부 등 단백질 취식 비중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체질 개선, 근력 향상 등에 대한 니즈로 고단백 식단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단백질 소재 중에서는 수산 식품이 주목 받을 것으로 보인다. 수산물은 손질이 번거로워 가정 내에서 직접 조리하기 어려운 품목이지만, HMR 제품이나 배달, 외식 등에서 섭취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야채는 상대적으로 보관이 불편한 점 등 이유로 섭취 비중은 하락했다. 하지만 채식이나 비건(Vegan)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고, 영양 균형 차원에서 소비자 관심이 늘고 있다. 밀키트(Meal Kit)는 손질된 채소가 담겨 있고, 이를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어 올해도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올해 HMR 3대 트렌드에 가속이 붙을 거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서울을 포함한 전국 광역시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슈에 따른 식소비 변화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식사 해결 방식과 구매 채널, 품목 등에 많은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개학 연기, 재택 근무 등 가정 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직접 조리나 HMR 제품 활용 등 내식(內食)의 비중이 커졌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내식 비중은 83.0%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3.5%포인트(p) 증가했다. 반면 테이크 아웃과 외식은 각각 4.3%p, 19.1%p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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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으로 직접 조리가 늘었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84.2%에 달했으며 ‘HMR 소비가 늘었다’고 응답한 사람도 46.4%를 기록했다. ‘HMR을 늘릴 것 같다’는 응답자는 65.4%를 기록했다.

비대면 소비 추세로 식료품 및 가공식품 구입처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지난 1월 말 국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온라인 구매 비율은 39.3%를 기록했다.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한 2월 23일 이후 온라인 구매 비율은 44.2%로 4.9%p 늘었다. 특히 배송이 빠른 소셜커머스에서 구매를 늘린 비율이 가장 높았다. 가공식품 구입 증가율이 가장 높은 오프라인 채널은 슈퍼마켓·동네 중소형마트(45.8%)였다. 이어 대형마트(37.3%), 창고형 할인마트(14.8%)가 뒤를 이었다.

품목으로는 가정간편식의 구매가 증가했다. 집밥을 대체하면서도 장기 보관이 가능한 생수, 즉석밥, 라면 등과 더불어 국물요리, 상품죽, 냉동만두 등 구입이 늘었다.

남성호 CJ제일제당 트렌드전략팀장은 "경제적·사회적 이슈는 물론 소비자의 생활 방식과 소비 패턴 변화가 식문화 트렌드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특히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가정간편식에 대한 취식 경험이 새로 생기거나 늘었고, 이는 향후 소비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선목 기자(letswi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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